감독 조성희 | 개봉일 10월 31일 | 장르 감성, 드라마
상현(조승우 분)과 동현(류덕환 분)은 특별한 쌍둥이 형제다. 하나의 몸에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샴쌍둥이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아버지의 보살핌 아래 바깥세상을 모른 채로 30년을 집안에서 살아왔다. 순종적인 성격의 상현과는 달리 숨어 지내는 생활이 불만인 동현은 남몰래 책을 읽으며 소설가를 꿈꾼다. 아버지는 동현을 위해 우연히 알게 된 삽화가 승아(남상미 분)에게 아들을 도와 함께 책을 만들어 줄 것을 간청한다.
관람 포인트
샴쌍둥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색다른 시선으로 풀어 놓았다. 영화 속 ‘상현’과 ‘동현’은 몸은 하나지만 얼굴은 앞뒤로 두 개다. 동생 동현은 신체적인 자유를 가지고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지만 상현은 동현의 동생을 위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 온전한 자신의 모습을 내보이고 싶은 동생과 그런 동생에게 늘 미안한 형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운명을 가지고 성장한다. 영화는 하나의 몸에 두 개의 인격을 지닌 이들이 여러 가지 갈등을 겪으면서도 떨어질 수 없는 이유를 감성적으로 담아냈다.
영화는 남상미에서 조승우로 이어지는 잔잔한 내레이션과 언덕 위 복숭아나무 한 그루, 그리고 거대한 저택 등 마치 스크린에 동화책이 펼쳐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그리고 세상사람 모두가 괴물이라 저주하는 그들의 삶을 외로움 없는 축복이라 위로해주는 승아로 인해 장애라는 것을 편견 없는 눈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더불어 영화는 그들의 모습도 우리의 모습이라 말한다. 우리도 두 개의 얼굴을 소유하고 있으며 남한테 보이기 싫은 또 하나의 얼굴은 몰래 숨기고 사는 건 아닌지 따스하면서도 날카로운 성찰의 의미를 담고 있다.
조승우는 몸이 아닌 얼굴의 근육만으로도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다. 자신의 자유와 형인 상현 사이에서 갈등하는 류덕환의 연기도 뛰어나다. 남상미의 웃음을 잃지 않는 따뜻한 감성연기도 돋보인다. 제공 맥스무비(www.maxmovie.com)
아르고
1979년 이란의 테헤란은 혼란의 중심지였다. 격동의 흐름 속에 미국 대사관을 성난 시위대가 점령했고, 52명의 인질을 잡았다. 이에 CIA 구출 전문요원 ‘토니 멘데즈’는 영화를 제작한다는 핑계로 이란에 침투해 구출작전을 행한다. 지난 30년간 기밀로 숨겨왔던 실제 작전을 바탕으로 영화를 제작했다. 실화를 영화화 했음에도 극에 대한 몰입도는 상당하다. 특히 극의 말미에 폭발하는 긴장감은 최고 수준이다. 부산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이유가 있는 작품이다. 감독 벤 애플렉 개봉일 10월 31일
파괴자들
영화를 통해 사회비판의식을 전달하기로 유명한 할리우드의 거장 올리버 스톤 감독이 25번째 신작으로 돌아왔다. 이번 영화 역시 감독은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켜 인간 본연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 여자를 사랑하는 두 남자의 사투를 자극적이고 원초적으로 담아냈다. 무삭제판으로 개봉하는 만큼 두 남자가 자유롭게 사랑하는 방식, 마리화나 재배 방법 등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소재가 액션의 재미를 더한다. 감독 올리버 스톤 개봉일 10월 31일
나쁜 피
‘강간으로 태어난 엘리트 여성이 생물학적 아버지이자, 강간범인 남자를 만나러 간다.’ 편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는 영화가 절대 아니다. 범죄의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의 절망을 담아내며 대한민국 성범죄의 추악한 일면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아울러 성범죄에 대한 처벌에 관대하고 오히려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한국 사회의 부조리함을 차갑게 고발한다. 감독의 메시지에 설득력을 불어넣어준 신예 윤주의 파격적 연기가 눈길을 끈다. 감독 강효진 개봉일 11월 1일
THEATRE
그가없는 인생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요?
장소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 기간 111월 23일~12월 30일
저명한 역사학 교수 정민(조재현)과 은퇴한 국제 분쟁 전문 기자 연옥(배종옥). 50대 인생의 황혼을 향해 걸어가는 이들은 한 때 뜨겁게 사랑하고 이별한 사이다. 어느 날 갑자기 정민은 연옥에게 매주 목요일마다 주제를 정하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제안한다. 처음 두 사람의 대화는 거창한 주제로 시작하지만 어느새 둘만의 추억 이야기로 변한다. 그리고 친구도, 애인도, 부부도, 섹스파트너도 아닌 현재의 관계에 혼란을 느낀다.
관람 포인트
마리 카르디날의 소설 ‘샤를르와 룰라의 목요일’을 모티브로 한국적 정서와 상황에 맞게 각색한 작품이다. 서로를 모르고 살아온 시간보다 알고 지낸 시간이 더 긴 50대 중년 이성 친구가 매주 목요일마다 자신들만의 추억이 담긴 특별한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두 남녀는 대화를 할 때마다 매번 사소한 싸움을 일으키며 갈등을 빚지만, 또 다시 서로를 이해하고 확인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보여준다.
남녀 주인공의 과거, 심리, 남녀를 대변하는 또 다른 입체적 인물 구조가 주는 연극적인 재미가 돋보인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남자와 여자가 긴 대화를 통해 서로의 의미에 대해 되짚어 보는 계기를 갖는다는 내용은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만하다. 특히 명실상부 대한민국 명품 배우로 꼽히는 배종옥과 조재현의 캐스팅은 이 연극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차가운 도시적인 매력 속에서도 청순함을 간직한 연옥과 날 선 카리스마와 장난기 넘치는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정민은 배종옥과 조재현을 통해 실감나게 되살아날 예정이다.
특히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대사를 통해 극의 사실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아울러 두 사람의 대사를 통해 극의 중요한 흐름이 진행되는 만큼 한 마디 한 마디에 집중한다면 캐릭터와 상황에 더욱 공감하며 즐길 수 있다. <연극열전4>의 대미를 장식하는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사랑이라는 보편적 소재를 담았지만 그와 동시에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캐릭터와 독특한 설정, 대사들로 무장한 작품이다. 연극 마니아들 뿐 아니라 중, 장년층들까지 매료시킬 것이다.
버자이너 모놀로그
여성의 성(性)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로 주목 받았던 연극이다. 다문화가정에서 벌어지는 폭행, 아동학대, 성폭력, 성형, 다이어트 등 여성들이 고민하고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여성들의 문제들로 각색해 다시 막에 오른다. 연극배우 황정민, 탤런트 임성민 김세아, 팝아티스트 낸시랭, 뮤지컬배우 방진의, 뮤지컬 연출가 장유정 등이 작품의 취지에 공감해 의기투합해 다양한 여성의 목소리를 전달한다.
장소 샘 충무아트홀 소극장블루 기간 2013년 1월 6일
수상한 흥신소
영혼을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백수가 영혼의 소원을 들어주는 흥신소를 차린다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흥행한 연극이다. 짜임새 있는 구성을 통해 몰입도를 높여 자연스러운 웃음을 끌어낸다.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 신나게 웃다가도 코 끝이 찡해지는 감동을 느낄 수 있으며, 배우들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모습까지 투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장소 익스트림씨어터 기간 ~오픈 런
개놈 프로젝트
핵융합 장치가 있었던 연구소가 폭발한 뒤, 그 10년 후를 배경으로 하는 <개놈 프로젝트>는 삼류 연극배우 매리가 황 박사와 그의 조수 캐멀이 진행하는 정체 불명의 실험에 참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와 감각적인 연출, 스피디한 전개로 큰 웃음을 끌어낸다. 하지만 웃음 이면의 의미도 깊다. 삼류 인생임에도 불구하고 인간답게 살아가려 하는 매리, 그의 고군분투는 관객들에게 삶의 경종으로 다가온다. 장소 소극장 시월 기간 11월 9일~12월 30일
이코노믹 리뷰 김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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