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서는 부끄러울 게 없다.
최근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인터넷판에 소개된 '골프스윙셔츠'(사진)다. 희한한 모양으로 생긴, 스윙을 자연스럽게 잡아주는 옷이다.
보기에는 좀 민망할 정도지만 골프바이블이 된 벤 호건의 '파이브 레슨즈'의 핵심 내용을 실천할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된 셔츠다. 호건은 "스윙할 때는 양쪽 팔꿈치가 묶여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양팔을 한 통으로 된 소매에 끼워 넣기만 하면 된다. 양팔이 서로 묶여 몸과 가깝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당연히 백스윙이나 폴로스로에서 '닭 날개'처럼 오른쪽 팔이 몸에서 멀리 떨어질 수도 없다.
레이 랩케비지씨가 우연히 생각한 아이디어다. 마당에서 로브웨지 샷을 연습하다 3차례 연속 생크(헤드와 샤프트를 연결하는 호젤에 공이 맞는 현상)가 났고, 마지막 샷은 더욱이 집으로 날아가 버렸다.
그때서야 양팔이 따로 움직이고 있다는 걸 깨닫고 일체감을 주기 위해 입고 있던 스웨터를 벗어 양팔을 한쪽 소매에 함께 집어넣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20개 연속 오차 없이 완벽한 로브 샷을 구사할 수 있었다. 마치 콜럼버스의 '계란 세우기'같은 사고의 전환이었던 셈이다.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사용할 용도로 디자인했고, 이후 친구들에게 도 소개했다.
랩케비지씨는 "이 옷을 입은 친구들 대다수가 샷이 훨씬 좋아졌다"고 자랑했다. 사업을 결정하기 전에는 전문가 의견을 듣기 위해 교습가인 지미 발라드를 찾아갔다. 발라드는 "50년 이상 교습하면서 별의별 연습도구를 다 봤지만 이렇게 좋은 건 처음"이라며 "정말 쉽고도 효과적"이라고 극찬했다.
발라드는 이어 "입기만 해도 호건의 레슨이 바로 기억날 것"이라며 "몸통과 팔이 삼각형이 되도록 만들어 주는 훌륭한 아이디어 제품으로 이제는 주니어 선수들을 가르칠 때 이 옷부터 입힌다"고 덧붙였다. 온라인(www.golfswingshirt.com)에서 59.95달러에 판매한다. 국내에는 아직 수입되지 않았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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