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는 24일 라디오연설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40년 전 독재시대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박 후보의 정수장학회 기자회견과 관련 "박근혜 후보가 집권하면 자신이 보고 커왔던 아버지처럼 정치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는 우려가 들었다"며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국민이 일사분란하게 행동하는 것이 박 후보에게는 가장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정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는 40년 전 독재시대로 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박근혜 공화국이 되는 것이며 한 마디로 유신의 부활"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대통령 말 한 마디가 법 위에 군림하는 권위주의가 횡행하고 대구ㆍ경북을 중심으로 한 지역주의 정치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박정희 시대의 복권을 위해 역사를 왜곡하고 교과서는 정권의 입맛에 맞게 다시 쓰여 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제는 관치경제, 정경유착시대로 돌아가고 이명박 정권 수준의 부정부패가 아니라 정부기관이 공개적으로 재벌을 옹호하고 측근비리가 창궐할 것"이라며 "그 사이에 비정규직과 대다수 중산층, 서민층은 심화되는 양극화에 더 큰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제1호 공약인 반값 등록금도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다면 과거 비리로 물러난 사학재단들이모두 복귀할 것이며 그러면 이에 항의하는 학내분규가 들불처럼 번져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에 "12월 대선은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의 구조를 바꾸고 시대를 바꾸는 대전환의 선거가 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쇄신과 혁신의 요구를 받는 대상이기도 하지만 한국정치의 발전을 이끌어갈 핵심 동력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은 지난해 말 시민사회와 노동계까지 참여하는 혁신과 통합으로 국민의 뜻에 부응했듯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드는데 헌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대표를 맡고 있는 저를 포함한 민주당원 한명, 한명은 절박한 심정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임하겠다"며 "민주진보진영의 더 큰 단결과 단일 후보 선출, 정권교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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