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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21년만의 포수 MVP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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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21년만의 포수 MVP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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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 롯데는 모두 한국시리즈에 오를 자격이 있었다. 최종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이며 가을야구의 참맛을 보여줬다. 승부는 실책에서 갈렸다. SK는 가을야구의 명가답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1승 2패로 뒤진 상황에서 특유 저력을 선보이며 끝내 시리즈를 뒤집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프로야구 신기록이었다.

조금 냉정하게 경기를 들여다보자. SK는 박진만의 조기 교체와 엄정욱의 부진, 한 박자 느린 투수 교체 등으로 다 잡았던 2차전을 내줬다. 그 사이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쥐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이후 경기 양상도 힘들게 전개됐다. 결국 SK는 다소 지친 심신을 이끌고 대구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한국시리즈에서 만나는 상대는 삼성이다. 3년 연속 최고의 무대에서 부딪히게 됐다. 두 팀은 한 차례씩 우승을 나눠가졌다. 2010년은 SK, 지난해는 삼성이었다. 그야말로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글쓴이는 시리즈의 흐름이 조인성(SK)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내다본다.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는 정근우에게 돌아갔지만 그에 버금가는 플레이를 펼쳤다. 투수리드, 도루저지, 타격 등 모든 부문이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5차전 0-3으로 뒤진 2회 대타로 나서 때린 2타점 적시타는 압권. 1사 2, 3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쉐인 유먼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더구나 그가 포수마스크를 쓴 3회부터 경기 종료까지 SK는 롯데에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SK는 삼성만큼 안정된 마운드를 자랑하는 팀이다. 특히 윤희상, 김광현, 마리오 산티아고, 송은범 등이 버티는 선발진은 데이브 부시의 가세로 한국시리즈에서 한층 강화됐다. 이들과 호흡을 맞추는 조인성은 플레이오프에서 과감한 볼 배합으로 상대의 허를 찔렀다. 철저하게 변화구를 바깥쪽으로 요구하면서 몸 쪽 직구로 승부를 냈다.


[마해영의 좋은시선]21년만의 포수 MVP 나올까


조인성에게 한국시리즈는 10년 만이다. 2002년 11월 10일 대구구장에서 LG 유니폼을 입고 삼성을 상대로 한국시리즈 6차전을 치렀다. 유니폼을 바꿔 입고 10년 만에 리턴 매치를 벌이게 된 셈이다. 2002년의 기억은 뼈아픈 추억이다. 시리즈 6경기에서 타율 3할8푼1리 1홈런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LG는 2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당시 경험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충분히 좋은 보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더구나 현 소속팀인 SK는 어느 구단보다 안정적인 전력을 갖췄다. 10년 전 아픔을 씻기에 부족함이 없다.

역대 한국시리즈 우승팀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걸출한 기량의 포수가 안방을 지켰다. 박경완(SK), 진갑용(삼성), 장채근 현 홍익대 감독 등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포수가 MVP를 수상한 건 1991년 장채근, 단 한 차례뿐이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21년만의 타이틀 수상자를 기대하는 건 무리일까. 글쓴이는 충분히 가능하다다고 내다본다. 안정된 선발진과 리그 최고의 불펜을 동시에 이끄는 삼성의 진갑용.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선수들과 경기를 풀어나가게 된 SK의 조인성. 두 베테랑 포수의 움직임과 두뇌싸움은 한국시리즈 최고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마해영 XTM 프로야구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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