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7.9인치 아이패드 미니 공개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애플의 신제품 태블릿PC '아이패드 미니'가 공개된 가운데 7인치대의 태블릿PC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68%의 점유율로 태블릿PC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이 7인치대의 제품을 선보이면서 절대 강자가 없는 이 시장에서도 지형 변화가 예상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를 선보이면서 앞서 7인치 태블릿PC 시장에 진출한 삼성전자, 구글, 아마존 등과의 전면전이 벌어지게 됐다. 애플은 23일(현지시간) 아이패드 미니를 공개하며 7인치 태블릿PC 시장 경쟁에 합류했다.
'7인치는 절대 만들지 않겠다'던 스티브 잡스의 생전 다짐을 뒤집은 셈이다. 아이패드 미니의 크기는 7.9인치로 가격은 329달러부터다. 화면 크기는 작아졌지만 해상도는 아이패드2와 같은 1024×768이며 두께는 7.2㎜, 무게는 308g이다.
아이패드 미니는 애플의 태블릿PC 제품이라는 점만으로 시장에 적지 않은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이폰5 출시에서 드러난 iOS6의 오류는 판매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경쟁 제품이 많다는 점도 아이패드 미니의 미래를 낙관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아이패드 미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7.7 등과 경쟁을 펼치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12월과 지난 1월 각각 7인치 갤럭시탭과 갤럭시탭7.0+를 출시했고 지난 3월에는 갤럭시탭7.7LTE를, 4월에는 갤럭시탭2 7.0(미국)을 출시하며 7인치대 태블릿PC 시장을 개척했다.
특히 삼성의 7인치대 태블릿PC는 미국의 컨슈머리포트의 평가에서 최고의 제품으로 꼽혔다. 최근 조사에서 갤럭시탭7.7은 82점으로 7~8인치 태블릿PC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고 갤럭시탭7.0도 76점으로 3위를 차지한 것이다.
구글이 선보인 넥서스7과 아마존의 킨들파이어 등도 아이패드 미니가 경쟁을 해야 할 대상이다. 구글의 넥서스7은 199달러의 가격을 내세워 국내 시장에서도 이미 1만 대 이상 팔리는 등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구글은 저렴한 가격과 함께 콘텐츠 오픈마켓인 플레이 스토어에 최적화 됐다는 점을 넥서스7의 장점으로 강조하고 있다. 또한 구글은 사양을 낮추고 가격을 10만원대까지 떨어뜨린 모델과 3G 통신이 가능한 모델의 출시를 검토하는 등 7인치 태블릿PC 시장에 대한 파상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정식 출시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아마존의 킨들파이어도 아이패드 미니의 적수다.
이처럼 태블릿PC 경쟁의 불꽃이 7인치 제품으로 옮겨 붙은 것은 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분석기관인 IDC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은 7인치대 보급형 제품의 성장에 힘입어 1억1710만 대 규모로 예상되며 2013년 1억6590만 대, 2016년 2억6140만 대까지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7인치 태블릿PC가 아이패드가 독주하던 시장에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며 "아이패드 미니는 7인치대의 애플 제품을 기다려왔던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이지만 기존에 시장을 선점한 같은 크기의 제품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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