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농심은 신라면과 함께 해외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는 신라면블랙(1500원)의 국내판매를 오는 25일부터 재개한다고 23일 밝혔다.
국내판매가 잠정 중단됐던 지난해 9월 이후 1년2개월만이다. 이번에 판매재개되는 신라면블랙은 첫 출시 당시 제품에 비해 나트륨 함량이 줄었고 사골의 맛을 보강하는 등 품질이 개선됐다.
농심은 신라면블랙의 국내판매 재개와 다음달 1일부터 미주 지역에서 방영되는 월드스타 싸이의 신라면블랙컵 광고를 계기로 세계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농심은 신라면블랙의 국내판매를 잠정 중단한 지난해 9월부터 미국과 중국의 현지공장에서 생산, 판매하는 동시에 일본을 비롯한 30여 개국에 수출해 큰 호응을 받아 왔으며 해외판매 1년 만에 약 2600만 달러(약 2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라면블랙은 미국에서 1.99달러(약 2200원), 중국에서 10위안(약 1760원), 일본에서 158엔(약 228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뛰어난 맛과 품질을 인정받아 매출이 꾸준한 증가세에 있다.
국내를 포함 세계 80여 개국에서 연간 약 8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신라면과 함께 식품한류의 대표상품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해외 인기에 힘입어 농심 미국법인인 농심아메리카는 미국 국방물자 조달기구(DECA)에 신라면블랙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9월부터 납품을 시작, 전세계 250여 개 미군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판매중단 이후 1년 여간 농심에 보내주신 판매재개 요청 및 구입문의 등 관심과 애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새로운 맛과 품질로 고객의 사랑에 보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라면블랙은 지난해 4월 첫 출시돼 호평을 받았다. 이후 편법 가격인상 논란 속에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은 결과 당시 1600원이라는 가격책정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표시광고 위반으로 과징금이 부과됐다. 이어 8월초 1450원으로 가격 인하 이후 원가구조가 맞지 않아 8월말에 국내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판매중단 이후 소비자들의 판매 재개요청이 농심과 유통사 등에 꾸준히 이어졌고 올 초 한 대형마트는 신라면블랙을 미국에서 역수입해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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