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 스미스 前 부사장 저서 '나는 왜 골드만삭스를 떠났는가'에서 주장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올해 초 골드만삭스의 탐욕적인 조직 문화를 맹비난해 주목받았던 그렉 스미스 전 골드만삭스 부사장이 골드만삭스의 보너스 체계가 2005년에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미스는 이날 출간된 자신의 저서 '나는 왜 골드만삭스를 떠났는가: 월스트리트 이야기'에서 골드만삭스가 2005년 연말 보너스 지급 규정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스미스는 자신의 책에서 "2005년 이전까지는 얼마나 회사에 벌어줬는가 뿐만 아니라 얼마나 조직에 좋은 모습을 보였느냐도 평가해 골드만삭스가 직원의 연말 보상을 책정했지만 2005년 연말 보너스를 산정하는 방식이 현재의 방식으로 바뀌면서 골드만삭스의 팀워크 문화가 망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또 "2005년부터 현재까지 골드만삭스의 연말 보너스 체계는 좀더 수학적으로 변해갔다"며 "다음에 자신의 이름에 대한 매출 증가 규모에 따라 보너스가 지급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로운 시스템의 문제점은 자신의 이름으로 숫자를 끌어올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어떤 것이든 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골드만삭스에서 12년간 근무한 후 퇴사한 스미스는 지난 3월 현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 하에서 골드만삭스의 문화가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팀워크를 독려하고 과도한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를 자제토록 하는 보상 원칙을 깨뜨리면서 골드만삭스를 탐욕스러운 기업으로 바꿨다는 지적이었다.
스미스는 책에서 장기적으로 골드만삭스 시스템을 통해 부패한 방식이 만들어졌다며 자신이 골드만삭스에서 재직할 당시 실적을 높이기 위해 동료들 간 다툼을 자신이 중재해야 했던 건수가 최소 10건 이상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이와 같은 스미스의 주장에 대해 반박해 왔으며 스미스는 골드만삭스를 공개 퇴사하기 전 승진은 물론 보수 인상도 거부당했던 인물이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출신 중에서 노미 프린스, 조나단 니 등 월가를 비난했던 인물들은 다수 있었지만 골드만삭스 자체를 비난한 이는 스미스가 처음이었다.
한편 스미스의 저서는 기대했던 만큼의 폭로 내용이 없어 미 서평가들에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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