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배우 신현준과 김정은의 찰떡 부부 호흡이 드라마의 재미를 높이고 있다.
'울랄라 부부'는 드라마 '한 지붕 세 가족' '돌아와요 순애씨' '불량커플' 등을 집필한 최순식 작가의 신작이다. 3년 만의 컴백작으로 이혼서류에 도장 찍은 부부 고수남(신현준 분)과 나여옥(김정은 분)이 법원에서 영혼이 뒤바뀌며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그린 웃음과 감동의 가족코미디다.
극중 수남과 여옥은 결혼 12년 차 부부다. 여옥은 남편 수남이 젊은 여자와의 외도를 목격, 이혼에 이르게 된다. 법원에서 이혼 도장을 찍고 나왔는데,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바뀌어버렸다.
'울랄라 부부'의 소재는 영혼 체인지다. 기존 드라마와 달리 부부의 영혼이 바뀌는 것이 조금 이색적이다. 이 드라마는 유쾌함과 코믹함이 있다.
신현준과 김정은은 이미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코믹한 캐릭터를 자주 맡아 그 진가를 입증한 보증된 배우다. 앞서 신현준은 영화 '가문' 시리즈나 '맨발의 기봉이', 그리고 드라마 '바보엄마' 등에서 코믹하거나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수차례 선보였다.
김정은 역시 ‘가문’ 시리즈에 출연했고, ‘파리의 연인’ ‘루루공주’ ‘나는 전설이다’를 통해 특유의 발랄하고 코믹스러운 이미지를 쌓아왔다. 이렇듯 코믹연기로 정평이 난 두사람 이기 때문에 ‘울랄라부부’에서 부부호흡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특히 신현준은 여성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디테일한 행동들로 열연을 펼쳤고, 김정은은 단색의 트레이닝복에 과격한 몸짓과 표정을 짓는가 하면 앞머리를 올려 묶어 긴 머리를 불편해 할 거 라는 남자들의 마음을 디테일하게 표현했다.
22일 방송된 KBS2 ‘울랄라부부’(극본 최순식, 연출 이정섭 전우성) 7회분에서도 두 사람의 진가는 가감 없이 발휘됐다. 이날 방송에서 수남은 호텔 세탁실 직원으로 복직했고, 여옥은 같은 호텔 메이드로 취직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에 여옥의 첫 사랑 현우(한재석 분)이 등장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여옥과 수남의 몸이 뒤 바뀐 것을 모르는 현우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옛 연인에게 안타까움을 느끼며 접근하고, 이 모습을 지켜보는 수남의 몸을 가진 여옥은 발을 동동 구르며 몰입도를 높였다.
최준용 기자 c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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