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직장인 허종호(28)씨는 요즘 상사와 관계가 틀어져 회사에 마음이 떠난 지 오래다. 40대 후반인 직장 상사와 의사소통 방식이나 업무스타일에서 충돌하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무작정 회사를 그만둘 수는 없어 어쩔 수 없이 생계 유지를 위해 직장에 다니고 있다. 허 씨는 "주변 동료들도 세대차이로 고역을 겪는 건 마찬가지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요즘 직장인 10명 중 8명 정도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상사와 심각한 세대차이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2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78.6%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세대차이를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직장 내 세대차이를 가장 많이 느끼는 부분으로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36.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업무 스타일(26.8%), 복장·출퇴근 시간 등 직장생활 방식 (23.2%), 회식 스타일(11.6%) 순이었다.
세대차이로 인해 스트레스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1.6%의 직장인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직이나 퇴사를 고려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는 직장인들도 12.6%나 됐다.
또한 직장인들은 최악의 상사로 '부하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사람'을 꼽았다. 취업포털 커리어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499명 중 88.0%가 상사에게 불만족하는 점이 있다고 답했고 응답자 57.7%(복수응답)가 '부하에 대한 배려 부족'을 불만족 원인 1위로 꼽았다.
이어 '리더십·통솔력 부족'(46.1%), '커뮤니케이션 부족'(44.7%), '실무능력 부족'(26.9%), '처세술 부족'(17.4%) 등의 순이었다.
좋은 상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으로 응답자 28.1%가 '솔선수범하는 행동'이라고 답했다. 뒤이어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자세' '부하의 말을 경청해 주는 것' '빠르고 정확한 업무처리능력' 등이 꼽혔다.
이정민 기자 ljm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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