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30~35대 수준에서 최대 10대 늘어날 듯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무장 드론(무인항공기)를 대폭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비밀 정보 수집을 전문으로 하는 CIA가 준 군사조직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CIA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국장은 백악관에 무장 드론 편대를 크게 늘리는 요구안을 승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CIA의 제안은 CIA와 백악관,국무부 및 기타 정부기관 관계자로 구성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테러 자문관 존 브레넌이 주도하는 그룹이 평가해 결정하는데 WP 보도내용을 종합해보면 승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CIA는 예멘 등에서 공습을 할 때 육군과 공군의 드론을 빌려서 작전을 많이 수행해왔으나 자산 공유절차에 한계와 대규모 항공기의 자체 보유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또 백악관은 북아프리카에서 알아카에다 연계세력이 출현한 것을 특히 우려하고 있는 반면, 정보 수집을 위해 미국은 민간 항공기로 가장한 소형 터보 프로펠러 항공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국방부와 미국의 다른 정부 부처 관리들은 이전에는 CIA의 드론 편대 확장과 공습 참여에 대해 반대의견을 제시했으나 이번에는 국방부가 현재의 계획안에는 반대하지 않고 있다.
이 요구안이 승인된다면 CIA는 최대 10대의 드론을 추가하게 된다.CIA의 무장 드론은 지난 몇 년간 30대에서 35대 사이를 유지해왔다.
CIA 보유 드론은 미군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수준이다.국방부가 올해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공군은 총 6대의 프레데터와 리퍼,글로벌 호크 등 공격 및 정찰 드론을 실전배치 해놓고 있다. 공군은 구매한 리퍼 480대중 40대만 작전배치했으며 프레데더튼 175대 전량을 투입하고 있다.
육군도 새도 450대,그레이이글 40대,헌터 20대 등 514대를 작전배치했으며 해군은 파이어스카웃 61대,글로벌호크를 36대 구매할 계획이며,해병대도 정찰용으로 새도를 52대 구매할 계획이다.
그렇더라도 CIA 요구대로 된다면 CIA는 파키스탄과 예멘에서 하고 있는 공습 능력을 높D이는 것은 물론, 북아프리카나 다른 분쟁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알카에다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드론을 이동시킬 수 있을 것으로 미국 관리들은 평가하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CIA의 요구안은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정치적 소요가 알카에다와 그 추종세력들에게 새로운 장을 제공하고 있다는 염려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WP는 설명했다.
한편,뉴 아메리칸 재단에 따르면,파키스탄내 드론 공습은 2년전 122회에서 올해 40회로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CIA는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고 표적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파키스탄에서 초계비행을 줄이지 않고, 빈 라덴의 후계자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를 추적하고 아프가니스탄내 미군에 대한 공격의 배후 군사조직인 하카니에 대해 수십번의 공습을 수행했다.
CIA는 또 파키스탄의 아보타바드의 빈 라덴의 은거지 감시에 쓰인 스텔스 드론을 비롯한 소규모 정찰용 스텔스 드론도 소규모 보유하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