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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한국GM 지분 매각할까?.. 강만수 회장 행보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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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팀 리 제너럴모터스(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강만수 산은금융지주회장 겸 산업은행장을 직접 만나 한국GM 지분인수 의사를 재차 표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GM 지분매각에 사실상 키(Key)를 쥔 강 회장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한국GM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팀 리 사장은 한국GM 정기 이사회를 앞두고 입국한 이후 강 회장을 만나 지분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GM 이사회 맴버인 세르지오 호샤 사장도 참석했다. 지난주 GM은 산업은행에 한국GM 지분인수 의사를 비공식적으로 전달한 바 있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팀 리 사장이 10년간 한국GM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에 대한 감사를 표하면서 지분매각과 관련한 의견을 전달했다"며 "다만 강 회장은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GM은 지난주 산은이 보유한 한국GM의 지분 17.02%(7070만6150주)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 나머지 지분 82.98%는 GM 계열사들이 가지고 있어 GM이 산은 지분만 인수하면 한국GM을 100% 자회사로 만들 수 있다.

GM은 산은이 한국GM 지분을 매각하면 우선으로 지분을 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 GM과 산은이 지난 2010년 'GM대우 장기발전 합의안'을 통해 ▲2조3000억원 규모의 우선주 상환 보장 ▲산은의 비토권 회복 및 이사 3명 추천권 유지 ▲자체 개발 차종의 기술 일정 기간 무상사용권 등에 합의한 바 있다.


산은의 한국GM 지분매각 여부와 관련해 업계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GM이 산은이 보유한 지분 매수에 나선 것은 산은이 가진 '비토권'이 한국 GM의 경영전략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지분인수 의사를 전한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산업은행은 지금까지 GM의 한국GM 생산물량 이전설 등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반면 GM과 산은이 지난 2010년 'GM대우 장기발전 합의안'을 감안할 때 단순히 지분 매입을 통해 비토권만을 해소하기 위한 것은 아닐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10년에 양측이 합의한 내용이 있는 만큼 이번 만남은 산은의 의사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산은이 지난 2년전 합의안을 재차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설명했다. 산은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지분규모상 원칙적으로 비토권을 가질 수 없었지만 합의를 통해 '비토권'을 행사해왔기 때문.


국민정서를 감안할 때 지분매각을 결정하는 데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또다른 금융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특성상 국민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여론의 추이에 따라 지분매각 여부는 물론 시기와 일정 등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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