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선 승리 조건으로 '단일화ㆍ투표율' 꼽아
"與 1140만표 넘긴 적 없어.. 단일화하면 1300만표 얻어 이겨"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19일 18대 대통령 선거의 승리 조건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와 투표율을 꼽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구미 금오산호텔에서 열린 경북도당 당원 교육 강연에서 "우리가 단일화를 이루면 유권자들이 신뢰할 것"이라면서 "단일화를 하면, 65% 투표율이 되면 충분히 이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 유권자가 4000만명인데 투표율 65%를 감안하면 2600만표(예상 투표자 수)로 1300만표를 얻으면 이긴다"고 투표율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1140만 표를 넘은 적이 없다. 이회창, 이명박, 박근혜 후보 다 1140만표에 그쳤다"며 "우린 해봤다. 노무현 후보 1200만표, 권영길 후보 100만표를 얻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투표율에 이어 단일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로 이회창 후보를 이겼다"며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대 대통령 자질과 품성을 봐라. 새누리당-한나라당-신한국당-민정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이명박, 김영삼, 노태우 대통령이다.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과 비교가 안 된다"며 "3번 지고 2번 이겼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이길 차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최근의 문 후보 지지율 약세를 의식한듯 "우리 후보(문재인 후보)가 2002년 때보다 조건이 좋다. (문 후보가) 약간 뒤지는 것 같지만 내용상은 아니다"라며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경쟁,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의 본선에서의 승리를 자신했다.
이 대표는 "(2002년에는)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16~17%였을 때 온몸을 던져서 됐다. 2002년에는 후보가 모든 것을 버렸고, 그 진정성으로 선거에서 이겼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며 "대통령은 하늘이 점지하는 자리지만 사람의 노력이 함께해야 되는 자리다. 자기 인생, 모든 것을 다 걸고 국민에게 맡기면 된다"고 당원들의 결집을 호소했다.
박 후보가 유신시대 평가를 역사의 판단에 맡기자는 입장을 밝혀온 것에 대해 "과거를 알아야 미래를 열어 나갈 수 있다"며 "역사가 그런 것을 맡는 전당포냐, 저수지냐. 아니다. 역사는 만들어 나가는 개척지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후보는 인혁당이라는 말을 몰라 민혁당이라고 했다. 인혁당 가족에게 사과하면서 어느 분인 줄 잘 모르고 있었다"며 "그런 분이 대선에 나와 활동하고 있다. 그런 분이 되면 역사를 다시 뒤집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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