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저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네요."
'상금랭킹 1위' 박인비(24ㆍ사진)가 19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ㆍ6364야드)에서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 첫날 인코스에서 출발하는 푸대접을 받은 뒤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1, 2라운드 조편성은 보통 상금랭킹 상위권자와 디펜딩 챔피언, 직전 대회 우승자 등을 한 조로 묶어 '흥행조'로 편성하고, 아웃코스 마지막 시간대에 편성하는 게 관례이기 때문이다. 갤러리와 방송 중계를 위해서다.
이날은 미셸 위와 최나연(25ㆍSK텔레콤), 청야니(대만)가 10시40분 1번홀에서 마지막 조로 나섰다. 청야니와 최나연은 지난해 우승과 준우승자다. 바로 앞 조에서는 미야자토 아이(일본)와 펑샨샨(중국), 김자영(21ㆍ넵스)이 티 오프했다. 박인비는 그러나 9시45분 10번홀에서 산드라 갈(독일), 아즈하라 뮤노즈(스페인) 등과 함께 출발했다.
박인비가 바로 에비앙마스터스에 이어 지난주 사임다비말레이시아까지 제패하는 등 LPGA투어 상금랭킹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선수라는 점에 비추어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박인비는 "스폰서 쪽에서 신경써야 할 선수가 많았던 것 같다"며 "갤러리 없이 오랜 만에 가족과 함께 오붓하게 경기해 오히려 좋았다"고 웃어 넘겼다.
영종도(인천)=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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