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오는 19일로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지 한 달을 맞았다. 정치평론가들은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야권단일후보 경쟁에서 앞서나가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본선에서 밀리고 있다는 평가했다.
◆출마 한달.. 단일화 없는 독자 행보 = 안 후보는 출마 직후 단일화 논의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행보를 계속해왔다. 대선 두달 앞두고 단일화 압력이 연일 가중되고 있지만 안 후보측은 '서두를 일이 아니다'라며 선을 긋고 있다. 그러자 민주당도 "추석 밥상에서 단일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에서 "11월달이 되야 단일화 논의가 시작 될 것"이라며 말을 바꾸고 있다.
안철수 후보 측 김성식 본부장은 18일 한 라디오에 출연 "민주당 입당론 중심의 소극적 단일화 논의는 본선 경쟁력을 높이는 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본부장은 민주당의 정치쇄신을 강하게 요구했다. 그는 "만약 민주당이 모른다고 하면 수권 능력이 없는 것이고 모른 척하는 거면 진정성 있는 개혁의지가 없다"고 꼬집었다.
안철수 후보도 전날 세종대 강연에서 야권후보단일화 조건으로 ▲협력의 정치▲직접 민주주의 강화▲특권 내려놓기를 3대요소로 제시했다. 안 후보가 지난 출마선언때 '정당의 혁신과 국민적 동의'를 단일화 전제조건으로 내건 이후 처음으로 구체적인 개혁과제를 제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은 여전히 안 후보의 요구가 구체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 "안철수 후보도 구체적인 쇄신안을 발표해야한다"며 "쇄신은 구두로 이야기해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정당 정치가 필요하다"라며 맞받아쳤다.
◆안철수..본선 박근혜에 밀리고 = 단일화 기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안 후보 캠프는 단일화 승리를 위해 총력체제에 돌입했다. 김성식 본부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 조간 회의에서 "국민과 함께 하는 안철수 정부를 반드시 해내자"라고 구호를 외쳤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꺽고 안철수 단일후보로 만들어내자는 의지다. 캠프는 대선 D-60일부터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160명의 상근 자원 봉사자들이 돌아가면서 당직 서기로 결의했다.
안 후보는 정책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캠프는 전직 장차관과 군 장성 등으로 구성된 국정자문단을 조만간 발족하고 오는 21일에는 5번째 정책인 '가계부채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정가의 관계자는 "민주당의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을 불식하기 위해셔 안 후보측이 연일 정책 행보를 펴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혁신경제'와 같은 수사는 눈에 띄지만 구체적 각론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출마 선언이후 처음으로 박근혜 후보에게 추월 당했다. 전날 여론조사 리얼미터 조사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2.5%p)에 따르면 박근혜-안철수 양자대결에서 박근혜 후보가 4.1% 포인트 상승한 47.7%를 기록하면서 46.7%에 그친 안철수 후보를 오차 범위내에서 앞질렀다. 리얼미터 양자대결 조사에서 박 후보가 앞선 것은 안 후보의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처음이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세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준결승인 야권단일 후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결승인 본선에서 박근혜 후보와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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