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전남 영암에서 3일간 진행된 2012 코리아 그랑프리가 14일 막 내렸다. 올해도 변함없이 입장권 강매 논란에 고질적 적자 등이 문제점으로 꼽히며 대회 운영의 미숙함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특히 F1 주관사인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영문 소개자료에 '동해(East Sea)'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하고, 경주 중 인조잔디가 찢겨 위험한 장면이 그대로 전 세계에 노출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F1 조직위는 올해 대회 관람객이 판매량 기준으로 16만명 이상 경주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첫날 연습주행에는 2만1000여명, 예선이 열린 13일에는 5만6000여명, 결승전은 8만6000여명 이상 영암 서킷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올해는 '강남스타일'로 국제가수로 떠오른 싸이의 공연으로 인해 예년보다 인파가 몰렸다. 싸이의 공연 외에도 동방신기, 시크릿 등이 참여하는 초대형 케이팝 콘서트 등을 진행하며 마니아 층 외 일반인들에게도 화제를 끌고 대회의 상품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다.
앞서 지나치게 높은 금액과 자유이용권 등에 대한 논란이 일었던 조직위는 올해 입장권 구분 가격을 기존 5단계서 3단계로 축소하고 평균 가격도 대폭 낮췄다. 자유이용권은 아예 발행하지 않고 관람석을 채우기 위한 이른바 '공짜표' 발행을 없애도록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올해도 경주장 정문이나 주차장 입구에서 버젓이 암표상이 등장하고, 입장권 강매 논란이 일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남본부는 강매 반대 등을 주장하며 도청 앞에서 1인시위 등을 벌이기도 했다.
교통, 숙소 등의 인프라는 앞서 경기에 비해 대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조직위는 앞서 F1코리아 개최를 경험삼아 숙소, 교통 등의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결승전 기준 필요한 객실 2만9000여실보다 1만실 이상을 확보했고, 결승 전날인 13일 가용 숙박시설 가운데 60% 정도가 이용된 것으로 추산된다. 조직위 관계자는 "대회 기간 음식 등의 문제로 논란이 된 사례 등도 전혀 보고되지 않았다"며 "교통로, 교통편 증편, 환승주차장, 순환버스 운행 등을 통해 관람객들의 교통편의를 크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는 적자를 이유로 휴대용 TV 제공 서비스를 중단해 역동적인 전 경기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F1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경기가 진행된 2시간여 동안 휴대전화 통화가 자주 끊기거나 문자메시지 전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도 잇따랐다.
F1팬들의 눈살을 가장 찌푸리게 한 대목은 '일본해 표기' 논란이다. FIA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낸 '대회 전망(race preview)' 자료에 따르면 "7일 일본 대회를 마친 팀들이 일본해를 건너 한국의 항구 도시 목포에 집결했다"는 문구가 들어있다.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 '일본해'라고 단독으로 표기된 것은 조직위 차원의 준비 미흡을 그대로 드러내는 단면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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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네티즌들은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FIA나 조직위가 일본해 단독 표기가 나오지 않도록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뒤 곧바로 FIA에 이의를 제기했으며, FIA가 구두로 재발 방지와 사과의 뜻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올해 대회도 200억원대 적자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등의 후원도 주춤한 상태에서 언제까지 공무원을 중심으로 한 입장권 판매에만 의존할 수도 없는 처지다. 모터스포츠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모터스포츠대회의 개최를 적자에 허덕이는 지방정부에만 맡겨둬서는 안된다"며 "성공적 주행을 위해서는 드라이버 육성, 인프라 확충, 정부 지원 등이 절실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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