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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팔릴 곳은 팔리는데… 거래량은 '요지부동'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5초

땅, 팔릴 곳은 팔리는데… 거래량은 '요지부동' 진주혁신도시 시공현황 전경. 지난해 말 LH가 공급한 진주·강원·제주혁신도시 등은 거의 모든 택지가 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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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경기침체로 토지시장도 위축됐지만 용지별, 지역별로 소위 돈 된다는 곳은 꾸준히 팔리고 있다. 세금감면 등의 조치로 주택시장이 들썩이는 가운데 확연한 회복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토지시장도 후행하며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땅투자, "될 놈은 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거래된 단독주택용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지난해 4581필지가 팔린데 비해 올해는 2236필지가 매각됐다. 상업업무용지도 지난해 1023필지가 팔렸으나 올해엔 이보다 못한 789필지만 거래됐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서도 소액 투자는 계속된다는 설명이다. LH 통합판매센터 관계자는 "소규모로 크게 부담이 안 되는 범위 내에서 투자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면서 "상업용지의 경우 100억~200억원대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거의 안 되고 분양시장도 나빠져 인기가 없지만 20억원 안팎 가격대로는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특히 점포겸용은 전국적으로 매물이 있는 대로 거의 매각된다고 했다. LH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군포당동 점포겸용 23필지를 매각 공고했는데 22필지가 나갔다"면서 "점포겸용은 지난해 5월 가구수가 완화됐는데 이에 아래층엔 상가, 위층에는 다가구를 지어 세를 놓을 요량으로 수요가 많아 전국적으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혁신도시처럼 지역별 개발호재가 있는 택지도 수요가 상당하다. 올해 초 이미 부산 양산, 경남 진주 쪽 땅은 거의 팔린 상태다. 지난달 충북 혁신도시 단독주택지구도 120필지 모두 낙찰됐다.


LH 관계자는 "과거 공급이 뜸했고 세종시 영향을 받아서 충청도 쪽 땅 매각이 잘 되고 있다"면서 "강원 혁신도시 쪽도 평창올림픽 덕에 도로, 철도 등 교통 여건이 나아진다는 소식에 문의가 많고 주거전용 용지도 모두 팔리고 남은 게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토지시장 대기 수요는 계속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땅, 팔릴 곳은 팔리는데… 거래량은 '요지부동' 진주혁신도시 시공현황 전경. 지난해 말 LH가 공급한 진주·강원·제주혁신도시 등은 거의 모든 택지가 매각됐다.


◆토지시장 활성화는 주택시장 살아나야 가능= 세종시, 하남시, 강원도 등 일부 지역 땅값 상승률이 높은 건 사실이나 토지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주택시장이 충분히 살아나야 한다는 의견이다.


토지시장은 아직 침체기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땅값은 전월보다 0.3% 올랐으나 상승폭은 올 4월 이후 계속 둔화되고 있다. 토지거래량은 15만481필지, 1억2990만400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필지수는 17.7%, 면적은 14.4% 줄었다. 지가도 금융위기 발생 전 고점이던 2008년 10월 대비 0.34% 낮은 수준이다.


경매에서도 토지 낙찰가율은 50% 내외로 낮은 편이다. 전종철 건국대학교 부동산아카데미 교수는 "통상 토지는 감정가의 70~80% 수준에서 낙찰되는데 현재는 40~60%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면서 "지금은 소수의 전문가나 소액 투자자만 토지 경매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또 "세종시나 강원도 평창, 파주~여주 복선전철라인 등의 개발지역도 토지거래가 아주 활성화돼 있지는 않다"면서 "세종시는 실수요자 위주의 구매 타진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에 토지시장이 살아나기에는 주택시장 상황을 기다려야 한다는 예측이다. 그는 "주택시장이 선행하면 토지시장이 1년 이내에 그 뒤를 따른다"면서 "세금감면 등으로 주택시장이 제한적으로 숨통이 트이고 있는데 충분히 활성화된 다음에 토지시장도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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