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경영상태가 성장, 수익, 안정 모든 부문에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이 국내 법인기업 43만6000개를 전수조사해 발표한 '2011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은 악화됐고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매출액 증가폭도 축소해 성장성도 정체됐다.
국내 법인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0년 15.3%에서 지난해 12.2%로 하락했다. 특히 제조업 가운데 기계?전기전자 부문이 20.5%에서 4.5%로 큰 폭 떨어졌다. 비제조업은 운수(18.9%→6.6%) 등의 업종이 18.9%에서 6.6%로 하락했다.
총자산 및 유형자산 증가율은 각각 9.3%, 9.1%에서 9.6%, 9.2%로 전년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전기가스, 자동차,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 등의 업종이 상승했으나 기계?전기전자 등은 하락했기 때문이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0년 5.3%에서 지난해 4.5%로 떨어졌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2010년 4.9%에서 지난해 3.7%로 하락했다. 이는 기업이 1000원어치를 팔아 세전 49원을 남겼다가 이제는 37원으로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부채비율은 152.7%로 전년의 150.1%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차입금의존도는 32.2%로 전년과 동일했다.
부채비율은 전기가스(114.8%→130.2%), 운수(134.6%→179.1%)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차입금의존도의 경우 운수업(38.3%→45.2%)이 상승한 반면, 전기가스업(36.6%→33.6%)은 하락했다.
기업규모별로 살펴보면 매출액증가율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전년에 비해 둔화됐다.
그러나 매출액영업이익률, 매출액세전순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는 대기업이 전년대비 중소기업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 등은 대기업이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은 하락했다.
한은 경제통계국의 김영헌 기업통계팀장은 "대기업의 경영분석지표가 중소기업에 비해 전반적으로 양호한 가운데 수익성 및 안정성 지표의 격차는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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