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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금' 꽤나 비싸게 사는가 싶었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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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 샀다가 1조1000억 벌었네

금 비싸게 산 줄 알았더니…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국제 금값이 오르면서 한국은행이 조용히 미소(?)짓고 있다. 최근 세 차례에 걸쳐 금을 매입했는데 이후 국제금값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10억 달러 이상의 평가차익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현재 한은의 금 보유규모는 70.4t이다. 한은은 지난 7월과 지난해 7월, 11월 등 세 차례에 걸쳐 56t의 금을 추가 매입했다. 매입 당시 국제금값을 적용했을 때 한은의 금 보유액은 장부상 29억8000만 달러다. 하지만 최근 국제금값의 재상승(온스당 1790달러)으로 장부상 가액이 40억5000만 달러에 달하게 된 것.


한은은 지난해 7월 25t의 금을 매입했다. 당시의 금 매입 조치는 13년 만에 처음으로 "막차를 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한은 안팎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한은이 금을 매입한 이후 금값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한은은 단기간이긴 하지만 평가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제금값은 올 7월 저점인 온스당 1554달러를 기록한 이후 다시 반등세로 돌아서 온스당 180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의 3차 양적완화(금융통화완화정책. QE3)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면서 금값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 여름에 금값이 온스당 2400달러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여타 국가와 비교하면 한은의 금 보유량은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다. 세계금위원회(World Gold Council)가 발표하는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보유 순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37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만 놓고 봤을 때 중국(1054t, 5위)의 1/15, 일본(765t, 8위)의 1/11 수준이다. 대만(423t, 11위)과 싱가포르(127t, 24위)보다 낮다.


한은이 영란은행에 전량 보관하고 있는 보유금은 순도 99.5%에 무게는 400트로이온스(12.5㎏) 규격을 따른다. 금은 그 자체로 무수익 자산이지만 국제 금거래 금융기관과 금대여 거래를 실행해 약간의 수익을 얻고 있다. 수익률은 국제 단기금리 수준으로 알려졌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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