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우리나라 경기의 장기 침체가 예고되고 있다. 내년 국내총생산(GDP) 갭률의 마이너스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11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GDP 갭률이 올해 하반기보다 더욱 확대돼 -1.0%에서 -1.3% 사이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GDP갭은 실제 GDP와 잠재GDP의 수준간 차이를 말한다. GDP갭이 마이너스 상태라는 것은 실제로 실현한 GDP가 잠재 GDP보다 더 작다는 것으로 물가 하락을 동반한 경기 침체 상황인 디플레이션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은은 지난 7월 전망때 GDP갭률이 올 3, 4분기 모두 -0.2%, 내년 상반기 -0.3%, 하반기는 -0.1% 안팎으로 예상했다.
신운 한은 조사국장은 이에 대해 "잠재 GDP의 변화보다 실제 GDP의 하락폭이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GDP갭의 역전폭은 수치보다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신 국장은 향후 경기 성장경로에 대해 "내년도의 성장세가 나아지려면 유로지역 국가 채무가 해결돼야 하고 미국의 재정 절벽이 현실화 되지 않아야 한다"며 "하방리스크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경제성장률 전망에 관한 한은과 기획재정부의 차이에 대해서 "현재 국내외 경제상황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성장률은 전망시점에 따라 큰 차이가 날 수 있다"며 "한은은 이번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 등 최신 정보를 모두 수집해 최대한 정확한 예측치를 내놓으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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