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일본이 후반 종료 직전 터진 가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결승골에 힘입어 2전 3기 끝에 프랑스 원정 첫 승을 거뒀다.
일본은 13일 새벽(한국시간) 파리 생드니 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일본은 앞선 프랑스 원정 2연패(2001년 평가전 0-5, 2003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조별리그 1-2)의 굴욕을 깨끗이 설욕했다. 역대 전적에서도 1무 4패 뒤 첫 승을 거둬 기쁨은 두 배였다. 반면 프랑스는 스페인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전을 앞두고 골 결정력 등의 과제를 안게 됐다.
경기는 프랑스의 일방적 우세였다. 홈 이점과 객관적 전력의 우세를 앞세워 시종일관 일본을 몰아붙였다. 카림 벤제마는 수차례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고, 제레미 메네즈는 활발한 돌파와 정확한 크로스로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문제는 마무리였다. 전반 7분 지루의 패스를 받은 벤제마의 헤딩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8분과 13분 메네즈의 크로스에 이은 로랑 코시엘니와 마마두 사코의 헤딩슈팅도 모두 정확도가 부족했다.
벤제마는 전반 26분과 39분에도 잇따라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위에 그쳤다. 반면 일본은 전반 내내 수비에 무게 중심을 둔 탓에 결정적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프랑스는 후반 시작과 함께 벤제마·블레이즈 마투이디·마티유 드뷔시를 빼고 마티유 발부에나·클레망 샹토메·크리스토프 잘레를 대거 교체 투입했다. 새로운 공격조합을 시험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일본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가가와의 활발한 움직임을 앞세워 패스 플레이를 전개해 나갔다. 후반 10분 가가와의 패스를 받은 나카무라 겐코가 페널티 지역 바깥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프랑스는 후반 중반 프랑크 리베리를 교체 투입하며 다시 주도권을 가져왔다. 후반 35분 리베리는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예리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이번에도 골키퍼에 막혔다. 일본은 수비를 견고히하며 역습으로 맞섰다.
승패는 마지막 순간 갈렸다. 일본이 '한 방'을 터뜨렸다. 후반 44분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나카토모 유토가 찔러준 패스를 받은 가가와의 침착한 오른발 슈팅이 프랑스 골망을 흔들었다. 일본은 남은 시간을 잘 보내며 1-0 승리를 지켜냈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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