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잠재 수준의 성장세를 회복하는 게 시급한 과제"라면서 "올해(2.4%)와 내년(3.2%)의 성장률 전망치를 고려하면 잠재성장률은 3.8%정도 된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일본을 찾은 김 총재는 이날 도쿄 긴자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기 순환적으로 낮은 성장세가 지속되면 그 자체로 성장잠재력을 훼손하게 된다"면서 "계속 천천히 가면 (성장이)더뎌지고 너무 빨리가도 안 되며 항상 잠재 수준의 성장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 수준을 3.8% 남짓으로 어림잡았다. 한국개발연구원(4%대 초반~그 이하)과 현대경제연구원(3.8%) 등 민관 연구기관들과 비슷한 시각이다.
한은은 종전에 보고서를 통해 1990~2000년 사이의 잠재성장률 평균치(6.1%)를 언급한 일이 있지만, 한은 총재가 잠재성장률 추정치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총재는 또 다른 기관의 전망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관적인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2.4%)를 두곤 "한은 만큼 세부적으로 전망을 하는 기관은 없다"면서 "다른 기관과 비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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