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여성 변호사 10명 중 9명은 취업 과정에서 남성보다 불이익을 느낀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공개한 대한변호사협회(이하 대한변협)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 변호사의 87.7%가 '취업할 때 여성이 남성보다 불리하다'고 응답했다.
지난 4월 20~40대 여성변호사 36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보다 취업에 불리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6.8%가 '일과 가정의 양립 문제'라고 답했다.
이어 '남성을 선호하는 조직문화'가 37.1%, 인맥 중심의 비즈니스 형태가 10.2%의 응답률로 뒤를 이었다.
또 응답자 중 77.5%가 '파트너진급이나 기업 내 승진에 있어서 남성 변호사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가'란 물음에 대해서 '그렇다'고 답했으며, 응답자 10%가 '일정 기간 아이 갖지 말라는 회사의 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송효진 연구위원은 "2012년 현재 여성변호사의 수는 2022명으로 전체 변호사의 15.9%를 차지하고 있고, 로스쿨제도의 도입으로 여성변호사의 증가는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여성 변호사의 고용상 성차별과 남성중심의 고용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오는 15일 변호사교육문화관에서 '여성 변호사의 근로조건 개선과 지위향상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장인서 기자 en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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