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연인의 소득, 얼마가 적당할까. 미혼 여성의 연인 및 배우자 수입에 대한 기대 수준이 미혼 남성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국내 대표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 9월 11일부터 27일까지 미혼남녀 392명(남 208명, 여 184명)을 대상으로 ‘연인에게 바라는 소득 기대 수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성 10명 중 7명(77.7%)은 ‘나보다 높아야 한다’고 답한 반면 남성 절반(51.4%)은 ‘나보다 수입 낮아도 괜찮다’고 답했다.
이렇다보니 실제 연애를 하며 느끼는 경제적 부담은 남성이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남성 2명 중 1명(51.4%)는 데이트 비용에 대해 경제적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지만 여성 59.8%는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해 상이한 결과를 보였다.
한편 본인들의 소득 수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5.6%(남 49.5%, 여 62.5%)가 본인 수입 수준을 ‘평균’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미혼남녀 월 평균 저축 금액은 남성 ‘50만원 이상~100만원 미만’(33.2%), 여성 ‘100만원 이상~150만원 미만’(35.9%)이 가장 많았고, 저축 금액 평균 환산 값은 남성 약 74만원, 여성 약 80만원으로 집계됐다.
비상 시 쓸 수 있는 여유자금 평균값은 남성 약 146만원, 여성 약 199만원으로 남녀 모두 200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
본인을 위해 투자하는 월 지출 비용을 묻자 남성은 ‘10만원 이하’가 39.4%, 여성은 ‘10만원 이상~20만원 이하’가 33.7%으로 가장 많았다. 이를 평균 값으로 환산하면 남성 약 18만원, 여성 약 24만원이다.
급전이 필요할 때 돈은 어디서 조달하고 있을까. 남성은 ▲가족(27.9%), ▲지인(24%)에게 빌리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나 여성은 ▲은행 계좌 해지(35.3%) ▲가족(32.1%)을 통해 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승호 듀오 홍보팀장은 “씀씀이가 크기 쉬운 싱글의 경우 안정적인 결혼 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이 클 것”이라며 “평소의 소비 습관을 개선하는 실천이 중요하고, 결혼에 대한 경제적 준비뿐 아니라 심리적 준비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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