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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레노버, HP 제치고 세계 PC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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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레노버, HP 제치고 세계 PC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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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73년 전통의 컴퓨터 제조업체 휴렛 팩커드(HP)가 중국 업체에 컴퓨터 업계 선두자리를 빼앗겼다.


블룸버그 통신은 HP가 중국의 PC제조업체 레노버에게 6년간 지켜온 업계 1위 자리를 내줬다고 10일(현지시간)보도했다.

시장 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레노버는 지난 3분기 PC시장에서 15.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해 15.5%에 그친 HP를 제쳤다. 레노버가 HP를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노버의 1위 입성은 일찌감치 예상됐던 일이다. 가트너의 2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레노버의 PC 판매량은 1282만대로 HP(1303만대)와 21만대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HP는 경영 전략 부재와 제품 차별화에 실패하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2010년 갑자기 PC사업부를 분사를 추진했던 것도 패착이었다. 돈을 벌기 힘든 PC 사업 대신 IT서비스 등에 초점을 맞추고자 했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정했고 분사는 없던 일이 됐다. 이처럼 시간을 허비하는 사이에 경쟁자는 치고 올라왔다.


모바일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점도 HP의 발목을 잡았다. 블룸버그는 전통적인 PC에서 애플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 PC와 같은 패러다임 변화에 HP가 고전했다고 분석했다.


HP는 지난해 자체 태블릿PC를 출시했지만 이용자들의 외면 속에 시장 철수를 결정하면서 99달러(한화 약 10만원)에 재고 처리한 아픈 경험이 있다.


HP가 주춤하는 사이 레노버는 약진을 거듭했다. 레노버는 12분기 연속, 총 25% 수익 증가를 기록하며 HP의 아성을 위협했다.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한 매출 증가의 영향이 컸다. 증권사 퍼시픽 크레스트 시큐리티즈의 브렌트 브레슬린 애널리스트는 "레노버는 인수합병과 이머징 마켓 성장의 수혜자였다"며 "이는 레노버 뿐 아니라 전자제품 시장의 트렌드 중 하나였다"고 분석했다.


레노버의 1위 탈환은 HP에게 '심리상 중요한 단계'를 넘어 직접적인 위협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PC 시장의 수요 부진 문제도 HP의 고민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3분기 전체 PC 선적량은 전년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이는 2001년 이후 하락률로는 최대치다.


또다른 시장 조사업체인 IHS 아이서플라이(iSuppli)에 따르면 올해 PC 선적량은 1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번 선적량 감소가 태블릿 PC의 개인용PC 시장 잠식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HP가 보는 PC시장 전망도 어둡긴 마찬가지다. 맥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2013년 회계연도의 순익 전망이 시장 예상치보다 낮아질 것이며 HP가 빠른 시일 내에 회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재연 기자 ukebida@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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