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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 "에고, 내 '팔자'야" 덩치 큰 전·차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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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거래일 판 업종 살펴보니···한전·SK하이닉스 알짜株는 늘려

펀드매니저, "에고, 내 '팔자'야" 덩치 큰 전·차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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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김유리 기자]"출근해서 환매물량 맞추기 위해 팔기에 주력하고 있어요."(A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2000선 재등정' 이후 국내증시가 답답한 게걸음 장세를 이어가면서 최근 투신권의의 '팔자'가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지수가 2000선을 오르내리자 기다렸다는 듯 펀드 환매 요청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투신(자산운용사)은 코스피가 2000선 위로 올라선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8일까지 14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총 1조7422억원어치를 던졌다. 지난달 14일 미국 3차 양적완화(QE3) 훈풍에 코스피지수가 상승탄력을 받자 투신권은 바로 다음거래일인 17일부터 팔자에 나서 최근 한달동안 지난 14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순매도로 일관하고 있다. 투신권의 14거래일 연속 매도세는 코스피 지수가 1800을 가까스로 벗어나 1900으로 랠리를 펼쳤던 올해 초(1월17일~2월7일) 이후 올 들어 두번째다.


이 같은 투신권 매도세는 펀드환매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크다. 지난 5일 기준 국내주식형펀드는 19일째 순유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7일부터만 따져 봐도, 지난 5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에서 1조6874억원어치가 빠져나갔다.

펀드 수익률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환매대응이 쉬운 종목 중 모멘텀 없는 대형주나 실적하향주가 주요 매도 타깃이 되고 있다. 최근 14거래일간 투신은 삼성전자(-2184억원), 기아차(-1355억원), SK이노베이션(-1090억원), 하나금융지주(-848억원), 현대차(-841억원), 삼성물산(832억원) 등을 비워냈다. 펀드매니저들은 삼성전자의 경우 애플과의 스마트폰 특허침해 소송에서 완패한 충격이 가시지 않은 데다 당장은 아니지만 내년도 수익성 리스크가 제기되고 있는 점이 매도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아차 등은 내년 생산라인 증설 계획 없는 데다 자동차업종 자체에 당장 큰 모멘텀이 없어 매도 선호주가 된 것으로 풀이했다.


반면 일부 알짜주들은 오히려 비중을 늘리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투신이 가장 관심을 보인 종목은 한국전력으로 총 70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SK하이닉스(532억원), NHN(423억원), CJ제일제당(360억원), 오리온(332억원), CJ대한통운(289억원), 삼성SDI(214억원), CJ(191억원), 유한양행(186억원) 등도 투신의 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일반적으로 증권가는 투신권 매도가 집중된 종목은 수급악화로 주가가 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피해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펀드매니저는 "삼성전자가 최근 한달새 매도 1순위였지만 결과적으로 그 사이 삼성전자 주가는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까지 더해지며 125만원에서 137만원선까지 올랐다"며 "환매물량 맞추기를 위한 매도 종목과 주가상승 모멘텀 부재 기업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소정 기자 ssj@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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