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20대 남녀의 절반 이상은 갑작스러운 성관계로 피임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가 지난 7~8월 동안 20대 남녀 956명을 대상으로 한 '성적의사소통 경험'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피임을 하지 않거나 못하고 성관계를 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7.1%가 '갑작스레 성관계를 하게 돼서', 21.6%가 '성적 쾌감이 떨어져서'라고 답했다.
이어 '상대방의 스킨십 동의 여부를 어떻게 확인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상대의 눈빛이나 표정으로 짐작한다'는 응답이 41.3%로 가장 높았고, '상대가 나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는다'와 '해도 좋은지 직접 묻는다'란 응답이 각각 29.4%와 17.7%를 차지했다.
또 여성의 60%와 남성의 27%가 상대방의 스킨십 제안을 거절하기 어렵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상대가 무안해 할까봐'란 응답이 53.7%, '사이가 멀어지거나 헤어지게 될까봐'가 20.4%, '싸우기 싫어서'가 11.3%로 뒤를 이었다.
특히 응답자의 61%가 "성관계 전 임신 가능성을 걱정한다"고 답해 상대와의 충분한 의사소통을 통해 성관계를 결정하더라도 실제 성관계를 앞둔 상황에서는 걱정거리가 생길 수 있음을 드러냈다.
성폭력상담소 활동가 최김하나 씨는 "피임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각인이 된 반면 현실에서의 실천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게 사실"이라면서 "콘돔 준비 등 사전에 구체적인 부분까지 서로 상의해 피임이 갑작스런 문제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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