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추석이 끝나자마자 여기저기에서 결혼소식이 들려온다. 가을을 맞아 결혼식이 한 달에 3~4개씩 몰려있는 경우도 있어 축의금만 해도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그렇다면 미혼 남녀들은 누구의 결혼식을 가장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있을까.
결혼정보회사 행복출발은 미혼남녀 1036명(남 504명, 여 532명)을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총 8일 간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3~4명(남 40.1%, 여 34.8%)은 ‘직장상사의 결혼식에 가장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성은 ‘학교 선후배나 동기의 결혼식(30.2%)’을 2위로 꼽았고, ▲직장동료나 사회친구(16.7%), ▲친한 친구(8.9%), ▲가족이나 친척(4.2%) 순으로 답했다.
여성들은 ‘직장동료나 사회친구(28.6%)'를 2위로 답해 남성들보다 사회적 관계에 속해 있는 결혼식에 상당한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학교 선후배나 동기(21.4%), ▲친한 친구(9.8%), ▲가족이나 친척(5.5%) 등이 순위에 올랐다.
‘직장상사 축의금으로 적당한 금액’에 대해서는 남성은 ‘10~20만원’이 전체 36.7%로 1위를 차지했고, ▲10만원(29.6%), ▲20~30만원(18.8%), ▲5만원(12.7%), ▲3만원(2.2%)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여성들은 ‘10만원’(39.8%), ‘5만원’(37.2%) 순으로 1,2위를 차지해 남성들보다 직장상사의 결혼식 축의금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면을 드러낸 결과를 보였다. 이어 ▲10~20만원(10.7%), ▲3만원(8.1%), ▲20~30만원(4.1%)이 뒤를 이었다.
한편 ‘결혼식 축의금 액수의 의미’에 대한 설문에서는 1위가 남성은 ‘인간관계의 신뢰도’(34.1%)인 반면, 여성은 ‘친분의 깊이’(47.9%)를 꼽아 결혼식 축의금 액수에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더 명확한 계산이 있음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어 남성들은 ▲본인의 경제력(21.4%), ▲친분의 깊이(18.1%), ▲예의적 차원(16.7%), ▲축하하는 의미(9.7%) 순으로 꼽았고, 여성들은 ▲인간관계의 신뢰도(24.8%), ▲예의적 차원(15.2%), ▲축하하는 의미(7.1%), ▲본인의 경제력(4.9%) 순으로 답했다.
이윤희 행복출발 더원 상무는 “대체로 직장관계에 있는 결혼식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다”며 “서로의 결혼식 참석을 목적으로 하는 품앗이를 하거나 적정수준의 축의금 액수를 정해놓으면 상사와 부하직원, 동료간의 금전적 부담과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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