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환경부 "구미 사고현장 살수, 잘 된 초동대응"

시계아이콘02분 1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환경부가 9일 구미 피해지역 구미 불화수소산(불산) 가스 누출사고 피해지역 상황과 대책을 발표하며 오염도 조사 결과 불산이 검출되지 않거나 기준치 이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사고 직후 현장에 방제 목적으로 물을 뿌리며 불거진 논란에 대해서는 "굉장히 잘 된 대응"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그러나 '늑장대응'에 대해 설득력있는 답변은 내놓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환경부 "구미 사고현장 살수, 잘 된 초동대응" ▲불산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구미시. 밭의 배추가 하얗게 시들어버렸다.[사진제공=대구환경운동연합]
AD


◆초동대응 논란 "문제 없었다"=사고 발생 직후 현장에 투입된 소방대는 중화를 위해 물을 뿌렸다. 중화제인 소석회는 22시간이 지나서야 동원됐다. 인근 지역의 도로 등을 씻어내는 데에도 물이 동원됐다. 이 때문에 초동대응 부실 논란이 제기됐다. 불산에 오염된 물이 인근 하천이나 지하수로 유입되면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대구환경운동연합측은 "물과 반응한 불산이 연기까지 뿜으면서 사태를 더 심화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환경부는 "초동대응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 날 브리핑에 참석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윤혜온 책임연구원은 "불화수소가스는 물에 대한 용해도가 크기 때문에 살수를 한 것은 적절한 대처"라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알루미늄이나 철, 칼슘 등의 토양성분은 불화수소와 즉각 반응해 불용성 침전물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불화수소가 기체로 확산되는 대신 물에 용해돼 흙 위로 흐르면서 침전되도록 유도했다는 것. 기체 확산을 막는 것이 가장 시급했던 만큼 대처는 문제가 없었다는 시각이다. 윤 연구원은 이로 인한 토양오염에 대해 "지난 2일 측정 결과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구미시의 토양측정자료 수치보다 높지 않았다"며 "지속적으로 토양 중 불소 농도가 얼마나 증가하는지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하수 오염에 대해서도 "과거 오염사례를 살펴봤을 때 대부분의 오염이 토양 표층 이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장 이상적인 것은 소석회를 공중에서 살포하는 동시에 물을 뿌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경부 자체방재계획은 불화수소 누출 시 살수와 석회 살포를 병행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설명 안 되는 '늑장'=환경부는 피해지역 오염 염려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여전히 의문은 남아있다. 대기 중 불산농도는 아직도 정밀측정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환경부가 제시하는 자료는 사고 다음날인 28일과 지난 6일 실시한 측정 결과다. 28일에는 오전 9시 30분 1ppm이 검출됐고 오후에 실시한 검사에서는 미검출됐다. 6일 사고지점과 주거지역 7개 지점에서 실시한 검사 결과 역시 모두 미검출이다. 그러나 해당 검사는 모두 간이측정기(검지관)으로 실시됐다. 검지관의 검출한도치는 0.17ppm으로 그 이하는 측정되지 않는다. 정회석 환경보건정책관은 “대기 불산농도 정밀측정에는 48시간에서 72시간이 걸린다”며” 오염여부를 즉시 알아보기 위해 간이측정기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정밀측정은 7일부터 실시됐다. 사고 11일이 지나서야 정밀 측정에 들어간 것이다.


사고 다음날 심각단계 경보를 일찍 해제한 것에 대해서도 설득력있는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맨 처음 ‘경계’ 경보를 내린 대구지방환경청은 당일 밤 9시 30분 심각 단계로 경보를 상향했으나 다음달 새벽 3시 30분경 경보 해제 공문을 발송했다. 환경과학원에서 가스농도 측정을 마무리하기도 전이었다. 정 정책관은 “(사고 당일)밤 11시 30분정도 가스 누출 밸브를 닫고 난 뒤 방재작업 피로 때문에 새벽 3시쯤 소방관과 작업 참여자들이 대부분 귀가했다”며 “현장에 사람들이 거의 없고 농도도 낮아진 것으로 판단해 심각단계 경보를 해제했다”고 답했다.


◆"주민들 극도의 불안상태"=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것은 주민들의 건강이다. 주민건강영향조사단 발표에 따르면 8일까지 병원을 찾은 환자는 모두 4195명이다. 이 중 7명은 인후통과 복통, 발진 등을 호소하는 입원 환자다. 우극현 건강영향조사단장은 "지금까지 기록된 800여건의 병원 검진자료를 분석중"이라며 "불산 노출도를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 소변이나 손톱을 채취해 생체노출지표 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체노출지표 검사는 주민동의를 거쳐 이르면 11일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조사단은 초기 조사를 마친 뒤 1개월 안으로 정밀검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우 단장은 "현재 조사 예정 인원은 1500명이나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초 조사단은 사고지점 반경 1.5km 이내 주민과 산업체 근로자 1500명을 조사 대상으로 잡았으나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6개월로 예정됐던 추적조사 기간도 2년으로 연장된다. 우 단장은 “미국 텍사스주에서 유사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2년간 추적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1987년 미국 텍사스주 정유공장에서는 실수로 18톤의 불산이 누출되면서 990여명이 응급실을 찾았고 95명이 입원했다.


정밀조사에는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 진단도 포함된다. 우 단장은 “사망자가 발생했고 농작물들이 하루아침에 말라죽는 상황을 본 주민들이 극도의 불안상태에 빠져 있다”며 “충격이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