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캠프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이 9일 안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단일화가 불발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단일화가 필수적인 과정이라던 기존의 주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박 본부장은 이날 오후 YTN에 출연, "단일화를 한다고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단일화는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월 총선에서도 단일화를 진행했지만 국민들은 투표장에 오지 않았다"며 "단일화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단일화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다"고 못 박으며 "승리를 위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또 "승리 자체도 목표가 아니고, 승리해서 어떻게 정부를 운영할 것인가가 국민이 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본부장은 17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탈당한 것에 대해서는 "(스스로도) 민주당이 아닌 곳에서 일할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고 말했다. 그런 상황속에서도 탈당한 까닭을 묻는 질문에는 "정치가 그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것을 안 후보가 떠안았다"며 "그 짐은 안 후보가 혼자 떠안을 것이 아니라 함께 떠안아야 할 짐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본부장의 송호창 의원의 민주당 탈당과 안 후보캠프 합류에 대해서는 "어제 밤 늦게 어려운 결심을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고 연락이 왔다"며 "(송 의원의 합류가)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원희룡, 정태근, 홍정욱 전 의원들의 합류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접촉한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박 본부장은 무소속으로는 대통령이 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오전 라디오연설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그는 "뜻을 같이 하는 후보가 정치권에 많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국민의 마음을 담지 못하는 당에 들어간다고 해서 국민의 마음을 담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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