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헤지펀드, 그리스 국채 사들이는 이유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9초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그리스의 미래를 둘러싼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헤지펀드가 그리스 국채에 투자를 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몇몇 '용감한' 헤지펀드들이 그리스 국채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5월말해도 그리스 10년물 국채는 액면가 1유로를 기준으로 15센트에 판매됐지만 현재는 30센트 수준으로 올라갔다.

아직 그리스가 과연 국채를 상환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실제 지난 3월 민간채권단들로부터 헤어컷을 받은 이후 그리스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이다.


헤지펀드들이 그리스 국채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과 관련해 채권 전문가들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의 해체를 막기 위해서든 무엇이든 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런던 소재 투자회사 이그조틱스(Exotix)의 가브리엘 스턴 그리스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뉴욕 소재의 헤지펀드들이 그리스 국채의 상당수를 사들였다"면서 "단기간내에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확률이 높지 않음에 따라, 위험을 걸만한 투자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 국채를 매입한 헤지펀드 중에는 써드포인트도 포함됐다. 써드포인트는 올해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그리스 국채를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액면가 1유로의 국채를 17센트꼴로 사들였다고 발표했다.


서드파티의 투자 매니저 댄 로엡은 투자보고서를 통해 그리스 국채의 경우 유로 탈퇴 확률이 너무 크게 반영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그리스 방문을 통해 그동안 시장에서 무시해왔던 회복조짐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FT는 현재 그리스가 발행하고 있는 국채는 국제법에 근거에 발행되고 있어 투자자들은 과거 그리스 법에 근거에 발했던 것보다는 더욱 안전한 것으로 보고 있는 점도 헤지펀드들이 투자에 나서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같은 투자에는 위험요인이 있다는 것이 FT의 분석이다. 가령 그리스의 경우 트로이카(유럽연합, 국제통화기금, 유럽중앙읂행)가 요구하는 긴축조건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에 추가적인 지원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그리스 국채를 사들이는 헤지펀드들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유로존 국가들이 치르게 될 비용이 그리스를 잔류시키는 데 드는 비용보다 크다는 쪽에 베팅을 건 셈이다.


샤히드 이크람 아비바인베스터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놓여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그리스에 손실을 안겨주거나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할 경우 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잔류시키는 것이 유로존으로서는 나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와 전문가들은 북부유럽 국가들이 그리스에 지원을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그리스 이외에 다른 곳으로 위기가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 그리스에 대한 지원을 끊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알랭 보코브자 글로벌 자산투자장은 "현재 단계에서 투자자들에게 그리스를 추천하고 싶지 않다"며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날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스페인 사태가 안정되면 다시 그리스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