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강호동이 돌아왔다. 지난해 9월 세금 탈세 의혹으로 연예계 잠정 은퇴를 선언한지 1년만이다. 유재석과 양강체제를 구축하며 '국민MC'라는 별칭까지 얻었던 강호동은 기존에 출연했던 프로그램으로 복귀해 의리를 지켰다.
강호동은 지난 8월 17일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 SM C&C와 계약을 체결하고 공식 복귀를 선언했다. 이후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었던 SBS '스타킹'과 스타들의 고민을 듣고 해결책(?)을 제시해 준 MBC '무릎팍도사' 출연을 확정했다. KBS 역시 새 프로그램으로 돌아온다는 계획이다.
강호동의 복귀가 반가운 이유는 그가 오랜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때문만은 아니다. 호쾌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좌중을 휘어잡던 모습을 기존에 출연했던 프로그램에서 다시 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 그리웠다, 카리스마
강호동은 은퇴 이전 출연했던 대부분의 프로그램에서 그 만의 존재감을 발산했다. 어느 채널을 돌리든 강호동이 나왔고, 그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유재석이 출연자들과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웃음을 유발했다면, 강호동은 자신만의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좌중을 휘어잡았다.
'1박2일'에서는 동생들을 이끄는 큰 형으로, '무릎팍도사'에서는 고민을 들어주는 자상한 상담가로, '스타킹'에서는 일반인 출연자들과 눈높이를 같이하는 친근한 MC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 '강심장'에서는 특유의 위트로 게스트들을 이끌어 큰 재미를 만들어냈다. 이처럼 카리스마가 빚어낸 강호동 만의 웃음코드를 시청자들은 그리워했다.
◇ 용서받은 자
강호동이 잠정은퇴를 선언한 것은 지난해 불거진 세금 탈세 혐의 때문.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강호동은 압박감을 느끼고 잠정은퇴라는 초강수를 뒀다. 이후 검찰 조사에서 각하 결정이 내려졌고, 세금 탈세 혐의는 벗었지만 그는 복귀하지 않았다.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 준 팬들에 큰 실망감을 안긴데 따른 죄책감 때문이었다.
이후 언론에서는 그의 복귀시기를 두고 많은 기사들이 쏟아졌다. 이미 여론은 강호동의 편으로 돌아섰고, 그와 친분이 있던 방송관계자들의 러브콜도 끈임 없이 이어졌다. 결국 강호동은 "많은 생각을 했지만, 가장 올바른 일은 MC로서 방송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더 큰 즐거움을 드리는 길 밖에 없다"고 복귀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히며 공식 활동에 나섰다.
◇ 강호동 다시보기
1년 여간 절치부심한 강호동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기존에 출연했던 프로그램으로 복귀하는 만큼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예능계에서 결코 짧지 않은 공백기를 가진 만큼 일정 부분에 있어서 변화는 불가피하다.
다시 보는 강호동이 반가운 한편, 내심 기대를 모으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변화한 모습으로 시청자 앞에 나서 다시 웃음을 줄 그의 모습이 자연스레 그려진다. 예전의 웃음을 되찾고 밝은 모습으로 시청자 앞에 서서 90도로 인사를 건네는 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장영준 기자 sta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