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태국 홈쇼핑 시장에 'K뷰티(K-beauty)'붐이 불고 있다. 진원지는 국내 1위 홈쇼핑 기업 GS샵의 태국 합작사 '트루GS(True GS)'다.
개국 1주년을 맞은 트루GS는 5일과 6일 양일간 '개국 1주년 기념 특집방송'을 실시해 일최고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5일 약 670만 바트(한화 2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6일에는 1100만 바트(한화 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연일 일최고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일매출 4억 원은 GS샵이 국내에 홈쇼핑을 처음 선보였던 95~96년 당시 일 평균매출과 비교해도 10배나 높은 실적이다.
이희직 트루GS 판매기획팀장은 특집 방송에서 높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로 국내 우수한 중소기업 상품을 꼽았다. 판매 실적 상위 10개 상품 중 8개가 한국 중소기업 상품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714개가 판매된 '닥터자르트(Dr.Jart+) V7 1주년 기념 패키지'를 비롯해 파운데이션 기능을 갖춘 기초 화장품 'CC크림 패키지', 진동 파운데이션 '페이스 갤러리' 등은 특집방송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 1, 3, 6위에 오르며 태국 홈쇼핑 시장에 'K뷰티'붐을 일으켰다.
트루GS 이미용팀장 라다파(Ladapa)씨는 "태국 여성들은 한류 영향으로 한국화장품을 무척 선호한다. 특히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한국의 중소기업 화장품은 '한국' 프리미엄을 가지면서도 오프라인 채널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고급(exclusive) 상품으로 간주돼 특히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인기상품이 개국 초기 주방용품에서 화장품으로 옮겨간 것은 트루GS의 방송능력이 크게 발전했음을 시사한다. 시연이 중요한 화장품의 경우 타 상품군 대비 높은 수준의 연출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한편 개국 1주년을 맞은 트루GS는 지난 1년간 5억 바트의 매출(약180억 원)을 올리며 태국 시장에 안착했다. GS샵이 1995년 개국 첫 해 13억 원, 이듬해인 1996년 143억의 매출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실적이다.
개국 직후 태국의 유례없는 홍수 때문에 약 2~3달간 정상적으로 영업활동을 펼치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고무적이다. 현재 트루GS의 월 평균 성장률은 25% 수준으로 가까운 시일 내 월 BEP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강태림 트루GS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은 "태국은 한류 영향으로 '한국'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어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중소기업에게 최적의 시장"이라며 "트루GS는 태국과 한국을 잇는 고속도로가 되어 국내 중소기업이 태국에 빠르게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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