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국제 신용평가들이 8일(현지시간) 출범한 유로존(유로화사용17개국)의 상설 구제금융펀드인 유로화안정기구(ESM)에 최고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ESM에 최고 신용등급인 'AAA(트리플A)'를 부여했지만,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이는 무디스가 유로재정안정기금(EFSF)에 대해 부여한 신용등급 및 등급 전망과같다.
신평사 중 처음 ESM에 등급을 부여한 피치 역시'AAA'등급을 제시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해 무디스보다 후한 점수를 줬다.
피치는 ESM의 신용 등급과 등급 전망을 독일, 오스트리아, 핀랜드,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와 동일하게 부여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당연직 이사로 참여하는 ESM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첫 이사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의장은 이날 ESM 출범을 위한 첫 회의이후 "ESM의 출범으로 유럽 각국간에 벌어졌던 위기 대응을 위한 대처 수준이 사라지게 됐다. 유로존의 미래를 다시 쓸 기념비적인 일이다"라고 평가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ESM은) 국제 통화기금(IMF)과 견줄 수 있는 기구다"라고 환영했다.
ESM은 유로존 정부들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50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기구다. ESM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당분간 병행 운용되다 내년 7월부터 EFSF를 대체하게 될 예정이다. 당초 지난 7월1일 부터 출범 예정이었지만 독일의 헌법소원으로 인해 출범이 늦어졌다.
ESM의 운영 책임자인 클라우스 레글링은 "ESM은 현재 2000억유로를 각국 정부에 대출해 줄 수 있으며 향후 18개월내에 재원을 5000억 유로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SM은 채권을 발행해 조달한 돈으로 아일랜드, 포르투갈, 그리스, 키프로스 등 구제금융 대상국들에 자금을 지원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한편 무디스는 이날 구제금융을 신청한 키프로스에 대해 부채가 과다하다며 국가 신용등급을 '정크(투자부적격)' 등급인 'B3'로 세 단계 강등했다.
무디스는 그리스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키프로스의 은행권이 심각한 타격을 입은데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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