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국가들의 항구적인 구제기구인 유로안정화기구(ESM)이 8일(현지시간) 공식 출범했다.
월스트리트 저널, AP 등 외신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들은 이날 록셈부르크에서 모여 ESM 출범을 위한 첫 회동을 갖고 재정위기 해법을 위한 역사적인 이정표를 새겼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의장은 이날 ESM 출범을 위한 첫 회의이후 "ESM의 출범으로 유럽 각국간에 벌어졌던 위기 대응을 위한 대처 수준이 사라지게 됐다. 유로존의 미래를 다시 쓸 기념비적인 일이다"라고 평가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ESM은) 국제 통화기금(IMF)과 견줄 수 있는 기구다"라고 환영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ESM의 신용등급을 'AAA'로,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ESM은 유로존 정부들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50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기구다. ESM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당분간 병행 운용되다 내년 7월부터 EFSF를 대체하게 될 예정이다. 당초 지난 7월1일 부터 출범 예정이었지만 독일의 헌법소원으로 인해 출범이 늦어졌다.
ESM의 운영 책임자인 클라우스 레글링은 "ESM은 현재 2000억유로를 각국 정부에 대출해 줄 수 있으며 향후 18개월내에 재원을 5000억 유로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SM은 채권을 발행해 조달한 돈으로 아일랜드, 포르투갈, 그리스, 키프로스 등 구제금융 대상국들에 자금을 지원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ESM을 통한 위기 은행들에 대한 직접 지원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레글링은 "ESM이 은행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허용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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