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추가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모호한 답변 내놔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과거의 쌍용차는 잊어달라. 미래를 향해 어떻게 나아갈 수 있을지 봐달라. 과거의 주인(상하이자동차)와 비교하지 말아달라. 단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한 것이 아니다. 마힌드라와 쌍용차간 적극적인 협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파완 고엔카 쌍용차 이사회 의장 겸 마힌드라&마힌드라 자동차 부문 사장이 8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상하이자동차와 같은 이른바 '먹튀'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상하이자동차는 분명 쌍용차를 이용하고 떠났다"며 "마힌드라는 45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해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심상정 무소속 의원의 구체적인 추가 투자 계획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앞으로 9000억~1조원 규모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도 자금조달과 출처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설명하지 못했던 것.
고엔카 사장은 "추가 투자에 대해 쌍용차 이사회에 상정한 상태"라면서도 "(모기업) 마힌드라가 모든 자금을 직접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마힌드라는 필요한 경우 대주주로서 투자에 나설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심 의원은 "결국 쌍용차가 자체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자금을 이용해 투자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모회사) 마힌드라가 직접 투자에 나선다면 사실상 무급휴직자 등의 복직이 더 쉬워지지 않겠느냐"며 반박했다.
무급휴직자 복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밝히지 못했다. 심 의원의 "2~3개월 이후 무급휴직자 몇 명의 복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라는 질문에 고엔카 사장은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정확한 복직자들의 수를 밝히기는 어렵다"고 답변했다.
한국의 국회의원들의 인도 마힌드라 방문여부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그는 은수미 민주통합당 의원의 "고용노동부 소속 의원들이 공장을 방문하겠다고 요구하면 이에 응하겠나"라는 물음에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투자계획에 해고자 복직과 관련한 내용을 포함시킬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노력하겠다"는 간단한 답변으로 갈음하면서 "쌍용차 인수 이전 불법적인 행위가 있었다면 책임자 처벌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쌍용차의 노사관계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의 노사관계 안정화에 대한 질의와 관련해 "가장 먼저 임금협상을 마무리했을 정도로 쌍용차 노사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해고자 문제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판매량 등 현실적인 문제가 우선적으로 마무리 되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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