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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국감]황창규의 R&D전략기획단, '억'소리 나는 연봉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7초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옥상옥(屋上屋)'이란 논란을 안고 출범했던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단장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올해 1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불과 3개 과제를 수행하는 데 반해 소요 인건비는 47억원으로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전순옥 의원(민주통합당)은 8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제 311회 국정감사를 통해 "지경부 R&D 전략기획단이 올해 전담 사업으로 신시장창출형 선도기술개발사업 3개 과제에 120억원의 프로젝트를 선정해 집행하고 있는데, 인건비로는 약 33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이는 민간 직원의 인건비로 실제 전략기획단에서 파견 근무하는 지경부 공무원과 정부 출연 연구기관 및 전문생산기술연구소에서 파견된 20명의 인건비는 빠져 있어, 이를 포함할 경우 인건비 총액은 47억원에 달한다고 전 의원은 설명했다.


전 의원에 따르면 인건비 중 가장 큰 비중은 차지하는 것은 전략기획단장과 5명의 투자관리자(MD) 등 내부 인건비다. 황창규 단장은 연봉 1억4200만원에 별도 인센티브 150%를 포함해 총 3억8500만원의 급여를 받고 있고, 차관급 예우를 받는 5명의 MD는 인센티브 1억3000만원을 포함, 1인당 2억5300만원을 임금을 챙기고 있다. 팀장급 전문위원 6명도 1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고 있다.


전 의원은 전략기획단이 선정한 과제가 특정 대기업 계열사에 편중돼 있는 점도 문제 삼았다. 지난해와 올해 전략기획단에서 선정한 8개 과제를 분석한 결과, 총 8개 과제 중 7개 과제의 주관사가 삼성, 현대, LG 등에 편중됐고 나머지 하나의 과제도 SK가 세부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는 게 전 의원의 지적이다. 황 단장을 비롯해 MD 2명, 팀장 4명 등 7명은 모두 삼성과 현대, SK 출신 인사다.


전 의원은 "2010년 출범 초기부터 조직의 실효성에 대한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전략기획단이 이제는 한 해 수십억원의 예산만 낭비하는 '하는 일 없는 조직'으로 전락했다"고 강하게 비난한 뒤 "선정 과제를 봐도 전형적인 '대기업 몰아주기' 사업"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략기획단의 존폐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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