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이명박 대통령이 일본의 아소 다로(麻生太郞) 전 총리의 면담 요청을 받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및 과거사 관련 발언으로 촉발된 한일간 외교 갈등이 한풀 꺾인 상태여서 두 사람의 면담에서 갈등 해소의 단초가 마련될 지 주목된다.
7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부터 한국을 방문한 아소 전 총리가 청와대에 이 대통령의 면담을 요청했다. 아소 전 총리는 한일 국회의원과 경제계 인사들로 이뤄진 한일ㆍ일한 협력위원회(한국측 회장 남덕우 전 총리, 일본측 회장 나카소네 전 총리)의 제48회 합동 총회가 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데 맞춰 방한했다.
아소 전 총리는 이 대통령과 만나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또는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의 아들인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 자민당 참의원 의원 회장(전 외상)도 동석한다.
아소 전 총리는 이번 이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경제ㆍ안보 분야의 한일간 협력 필요성을 확인하고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악화한 양국관계 개선 필요성을 제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소 전 총리는 차기 총리 등극이 유력시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신임 총재와 가까운 인사다. 방한을 통해 자민당의 수권 정당 이미지를 강조할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청와대 측은 여론의 추이 등을 살피면서 면담 여부 및 일정, 내용 등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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