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제철 음식과 와인이 만났을 때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여름철 사라졌던 입맛이 다시 돌아오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찾아왔다. 제철에 나온 신선한 식재료 만큼 스테미에 좋은 음식도 없다고 하니 올 가을에는 제철음식으로 기력 보충을 하는건 어떨까. 가을 제철 음식과 잘 어울리는 와인을 소개한다.
◇전어구이에는 '부샤 뻬레 피스 부르고뉴 피노누아'=가을 전어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든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을에 절정의 맛을 보여준다. 숯불에 구우면 그 맛과 향이 더욱 살아나는 전어구이는 피노누아와 같이 투명한 질감의 레드 와인과 궁합이 좋다. 피노 누아의 섬세한 탄닌과 산미감이 자칫 느끼할 수도 있는 전어의 기름진 맛을 산쇄시켜 준다. 부샤 뻬레 피스 부르고뉴 피노 누아는 투명한 질감에 잘 익은 버찌와 라즈베리 향을 지니고 있어 숯불에 구운 전어구이와 환상적인 궁합을 이룬다.
◇낙지볶음에는 매운 맛 잡아주는 '휘겔 리슬링'='뻘 속의 산삼'이라 불리는 낙지는 봄에 산람을 하고 나서 여름을 거쳐 가을에 생육이 왕성하기 때문에 찬바람이 부는 이때가 제 맛이다. 칼칼한 낙지볶음에는 리슬링과 같은 새콤하고 시원한 화이트와인을 곁들이면 좋다. 와인의 과실미와 산도, 미네랄이 잘 살아있어 입안의 매운 맛을 상쇄시켜 주기 때문이다. 휘겔 리슬링은 화사한 봄꽃, 감귤류 과일의 풍미와 함께 신선함을 느낄 수 있으며 풍부한 산미와 미네랄을 지니고 있다.
◇대하구이에는 '킴 크로포드 소피뇽 블랑'=가을에 더욱 맛과 영양이 깊어지는 대하는 산미감이 좋은 소비뇽 블랑 품종의 화이트와인인 킴 크로포드 소비뇽 블랑과 함께 즐기면 좋다. 킴 크로포드 소비뇽 블랑은 감귤류 과일 및 각종 허브 등의 품미와 함께 좋은 미네랄 느낌, 조화로운 산도감을 지니고 있으며, 대하구이뿐만 아니라 각종 가을철 해산물 음식과 궁합이 훌륭하다.
◇송이버섯에는 '쥬세페 마스까렐로 바롤로 몽프리바토'=9월과 10월에만 즐길 수 있는 송이버섯은 미식가들이 최고로 꼽는 가을철 별미다. 송이버섯 구이에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는 와인의 제와인 바롤로를 꼽을 수 있다. 송이버섯 특유의 독특한 향기가 바롤로의 미네랄, 허브 등의 풍미와 잘 어우러진다. 네비올로 와인 양조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쥬세페 마스까렐로의 바롤로 몽프리바토는 부르고뉴 로마네 꽁띠나 라 따슈처럼 마스까렐로 가문이 독점으로 소유해 온 최상급 포도밭에서 나온 포도로 양조된다. 출중한 바디감과 구조감, 우아함 부케가 일품이다.
이광호 기자 k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