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주말인 6일 비박(비박근혜)계를 대표하는 정몽준 의원을 만났다. 정 의원은 당내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규칙과 관련한 갈등 속에서 이재오 의원과 함께 경선에 불참했으며 이후 박 후보의 과거사 인식은 물론 당내 현안과 관련해 쓴 소리를 하면서 비박진영의 목소리를 대표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두 사람의 회동은 박 후보가 이날 오후 정 의원이 설립한 서울 신문로에 소재한 아산정책연구원을 찾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박 후보는 20여분간 배석자 없이 이뤄진 단독회동에서 정 의원에게 대선 승리를 위한 중앙선대위 참여를 요청했고, 정 의원은 선대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정 의원이 선대위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을 지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후보는 아산정책연구원에 도착해 정 의원을 만나서 "직전 행사가 예상보다 30분씩 늦어졌다"며 "그동안에 몇 번 뵈려고 시간약속도 잡고 하다가 (정 의원이) 지방에 가시고, 또 제가 이번에 (정시 도착이) 않되고...."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기자분들이 이렇게 많이 와서 저희가 홍보가 된다"며 "여기가 서울고등학교 경희궁터이다. 그래서 여기에 녹지가 있다. 여기에 가끔 오는데, 교통도 편리하다. 여기 앉아있으면 나무가 많아서 좋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서울에서 이런 장소를 잡아 연구소 만들기가 쉽지 않으셨을 것이다" 며 "나무도 많다. 휴식도 되시겠다"며 답했다.
정 의원은 연구원홍보를 위해 박 후보가 가끔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후보가 연구원에 걸린 사진을 가리키자 정 의원은 "아버님이 일제시대 때 서울에서 자동차 수리공장을 할 때 직원들과 놀러가서 찍은 것이다" 며 "옛날 사진치고는 잘 나왔는데 요즘 현대자동차의 창업자 사진"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두 사람의 회동에는 최경환 대통령후보실 비서실장, 조윤선 대변인, 정양석 강북갑당협위원장 등이 함께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