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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발표는 없었다…윤석금 "무리한 사업확장 탓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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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기업회생절차에 이르렀다. 채권단과 임직원께 죄송하다."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심리를 앞두고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입을 열었지만 깜짝 발표는 없었다. 10여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그간 알려진 내용만 반복했을 뿐이다.

윤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충무로 극동빌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채권단, 임직원께 뭐라 말할 수 없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윤 회장은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현 사태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건설과 태양광에 무리하게 투자했다.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웅진홀딩스까지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됐다"며 "여론은 제가 웅진홀딩스 대표이사가 되는 걸 부족하다고 해서 그만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날 "초심으로 돌아가 어려운 상황을 개선해 경영을 정상화시키는 책임을 다하고자 했으나 여러 오해가 생기고 있다"며 밝힌 웅진홀딩스 대표이사 사임 연유와 결국 같은 말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사재 출연과 관련, 윤 회장은 "과거 IMF때 코리아나화장품을 매각했는데 당시 하나도 안 쓰고 사회 환원을 했다. 이미 기업이 어려워지기 전 가지고 있던 돈을 다 썼다"는 말로 대신했다. 그러면서 "투명 경영을 한다고 해서 개인적으로 따로 조성한 돈이 아무리 찾아도 없을 것이다.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단의 요구하는 웅진코웨이 조기 매각과 제3자 법정관리인 선임에 대해서는 "채권단과 법원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윤 회장이 자청한 자리였다. 웅진홀딩스 대표이사직과 법정관리 신청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의혹을 풀기 위해 마련된 것. 웅진홀딩스 관계자도 기자회견에 앞서 "당초 (윤 회장이) 법원 심리에 나가 간단히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대표이사직을 맡지 않기로 하면서 심리에 못 나가게 됐다. 심리가 취소되는 바람에 급히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10여분간 진행된 기자회견에 알맹이가 없었다. 그동안 채권단과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에 그룹 측이 해명해온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일각에서 "이미 다 나온 내용을 재탕했다", "무성의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와 관련 웅진홀딩스 관계자는 "법원 심리가 끝난 후 쟁점이 되고 있는 의혹에 대한 그룹의 공식 입장을 자료로 배포할 예정"이라고만 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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