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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지분 포기 없는 퇴진은 윤석금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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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심리 앞둔 웅진그룹…채권단과 공방 예고

채권단 "지분 포기 없는 퇴진은 윤석금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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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웅진그룹의 회생 여부를 결정짓는 게임이 막을 올렸다. 웅진그룹과 채권단은 5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3부에서 열리는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 법정관리 심리에서 맞붙는다. 그룹 회생이라는 총론에는 이견이 없지만 방법론에서는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설전이 예상된다.

채권단은 윤석금 회장이 지분을 쥔 상태에서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은 '진정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윤 회장이 지분을 정리하는 등 사재 출연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측근들의 동반 퇴진도 요구하고 있어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부실 경영 책임지고 용퇴해야= 채권단은 무리한 사업확장과 과도한 욕심으로 웅진그룹을 위기에 처하게 만든 윤석금 회장과 경영진들의 퇴진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윤 회장의 용퇴에는 지분 정리라는 단서도 달았다. 지난 4일 윤 회장은 웅진홀딩스 대표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지만 채권단의 입장은 단호하다. 지분을 포기하지 않는 대표 사임은 '꼼수'라는 것이다.

윤 회장이 사임을 했지만 웅진홀딩스 지분 73.92%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자 웅진그룹 회장 지위에는 변동이 없다. 채권단 관계자는 "최대 주주 자리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대표 자리만 물러나는 것은 그룹의 회생을 위한 진정성으로 보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채권단은 윤 회장은 물론 신광수 웅진홀딩스 대표도 법정관리인으로 받아들이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웅진그룹이 회생하려면 이들이 경영에서 물러나야한다는 요구다. 신 대표는 2006년 웅진그룹에 합류한 이후 기조실장 등을 역임하면서 극동건설과 웅진케미칼, 서울저축은행 등을 인수하는데 관여했다. 윤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며 웅진의 6개 계열사 주요직을 맡고 있다. 신 대표도 그룹을 이끌어가는 핵심 임원으로서 윤 회장의 무리한 투자와 사업 확장에 제동을 걸지 못하고 결국 동조한 책임을 면하기 힘들다는 게 채권단의 주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윤 회장이 물러나도 그가 조정할 수 있는 신 대표가 법정관리인이 된다면 회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법정관리인 선정에서 웅진측 사람을 배제하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웅진홀딩스측은 "채권단이 자신들의 입맛에 안맞는다고 무리수를 두고 있다"며 "신 대표처럼 회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법정관리인이 돼야 회생에 도움이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판단은 법원이 하는 것이지만 지금 상황에서 신 대표가 아닌 다른 사람이 관리인을 대신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채권단 "지분 포기 없는 퇴진은 윤석금 꼼수"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과 신광수 웅진홀딩스 대표(왼쪽부터).


◆사재 출연 규모가 아닌 방식이 문제= 일각에서 제기된 사재출연에 대한 압박도 법원심리에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이 채권단에 진정성을 보이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사재출연만큼 확실한 방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채권단측에서 사재출연을 요구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과거 박병엽 팬택 부회장도 팬택계열의 워크아웃 과정에서 책임경영 의지를 보이기 위해 사재 4000억원 가량을 출연한 바 있다.


하지만 웅진홀딩스측은 사재출연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웅진홀딩스 관계자는 "사재출연은 검토한 바 없다"며 "출연하려고 해도 할 것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윤 회장의 사재는 대부분 보유주식으로 웅진홀딩스(73.9%)ㆍ웅진케미칼(8.8%) 등 1800억원 어치에 달한다. 여기에 웅진캐피탈ㆍ웅진플레이도시 등 비상장 주식까지 합하면 약 30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출연 가능한 사재는 계열사 대출 때 담보 등으로 이미 제공했고 남은 자산도 매각이 어렵거나 받기힘든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매각 범위는 어디까지?= 계열사 매각 처분에 관한 채권단과 웅진측의 입장차도 크다. 채권단은 웅진코웨이를 비롯해 웅진씽크빅과 웅진식품 등 알짜 계열사들의 매각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웅진폴리실리콘과 웅진케미칼, 웅진패스원 등도 매각할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법원에 이같은 매각 추진과 부실사 청산을 적극 요구할 것"이라면서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도 청산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의 또 다른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매각부터 서둘러 마무리하고 웅진그룹의 다른 계열사들에 대해선 회사별 회생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며 "구조조정 전문가를 통해 신속한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웅진홀딩스측은 법원의 판단을 따를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채권단이 매각과 청산을 언급하는데 법정관리 개시는 기업을 회생시키려는 관점에서 진행돼야 한다"며 "법원에서 계열사들을 매각하라고 한다면 따를 것일 뿐 모든 것은 법원의 판단에 맡긴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
이지은 기자 leez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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