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서해상에 단거리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달 이명박대통령 주재로 열린 외교안보장관회의 다음날이다.
정부의 한 고위 소식통은 5일 "북한이 지난달 27일 평안남도 서해안에서 지대함 단거리미사일 1발을 시험발사했다"면서 "이 미사일은 서해 상으로 80~90여㎞를 비행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전날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긴급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열어 북한 어선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을 계획적인 도발로 평가하고 도발시 강력하게 응징한다는 원칙을 확인했다.
이 소식통은 "당시 시험발사가 일상적인 성능개량 일환일 수 있지만 시점상 우리 정부의 움직임에 대응한 의도가 다분하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군당국은 북측 서해에 집중하고 있는 스틱스 함대함,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에 주목하고 있다. 1960년대부터 옛소련과 중국에서 배치된 이들 미사일은 현재 사거리와 정확도를 개선해 더 위협적이라는 것이다.
스틱스미사일은 북한 해군이 보유한 40여척의 유도탄정에 2~4기씩 탑재됐다. 1959년부터 옛소련을 시작으로 북한과 쿠바, 터키 등 20여개국에 실전배치됐다. 최대사거리는 46Km이며 개량으로 인해 현재 80km가량으로 알려졌다.
실크웜미사일은 중국이 옛소련의 스틱스 미사일을 해안기지 방어를 위한 육상 발사용으로 개조한것으로 1978년 중국에서 처음 실전배치됐으며 북한도 주요군사기지 주변에 집중배치했다. 적외선 레이더 유도로 저공비행하며 명충률이 75%에 달한다.
또한 사정거리가 160km에 달하는 항공기 투하용 공대함 미사일인 KN-1을 비롯, 동해상에 단거리 미사일 KN-02를 배치했다.KN-02는 지난 2007년 6월 서해상에 1발, 동해상에 2발 발사한 적이 있으며 사정거리가 100K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N-02는 소련제 SS-21이 원형모델이며 1970년 개발된 고폭탄과 핵탄 탑재가 가능한 이중목적 전술 미사일이다. 또 KN-02는 고체연료를 사용하여 신속한 이동발사가 가능하다는 장저을 지니고 있으며 서울 및 미군기지 이전 장소인 평택-오산을 사정거리에 두고 있다.
최근에는 NLL 이남 해상에서 초계활동을 펼치는 우리 해군 함정을 겨냥해 이 미사일의 성능을 개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은 지난달 27일 이전에도 서해와 동해에서 지대함 등 단거리미사일을 4~5차례 이상 시험발사한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 함정을 겨냥해 단거리미사일 사거리를 확장하고 폭약 성능도 강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우리 군이 지난달 21일 NLL을 침범한 북측 어선에 경고사격을 가한 이후 NLL 인근으로 어선이 남하하는 것을 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낙규 기자 if@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