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월 실적 마이너스 1000억원…인력 구조조정 등 자구책 안간힘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자산운용을 뺀 보험영업에서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하락과 금리인하 등 자산운용 여건 악화까지 겹치며 업계는 인력 구조조정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등 주요 10개 손보사의 4~5월 보험영업 실적이 전부 적자를 기록했다. 그 규모만도 1032억원에 달한다. 이는 자산운용 수익 등을 배제하고 보험영업에만 국한된 실적이다.
한화손해보험(258억원), 롯데보험(207억원), LIG손해보험(105억원), 그린손해보험(104억원), NH농협손해보험(102억원) 등이 1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고 흥국화재(95억원), 메리츠화재(77억원), 삼성화재(34억원), 현대해상(26억원), 동부화재(22억원)도 수십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다만 4% 이상의 자산운용 실적 덕분에 영업과 자산운용을 포함한 전체실적을 기준으로는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삼성화재 1772억원, 현대해상 724억원, 동부화재 704억원, LIG손보 502억원 순이다.
보험영업 적자 확대는 장기위험손해율 상승과 금융당국의 규제 때문이라는 게 업계 입장이다. 손보사들은 지난 4월 자동차보험료를 2~3% 폭 인하한 바 있으며, 금융당국은 손해율 추이를 지켜본 뒤 한차례 더 인하를 유도한다는 방침이어서 추가적인 실적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는 특히 부동산 시장 침체와 주가하락, 기준금리 인하 등 투자여건이 악화되면서 자산운용 수익률이 하락, 전체 실적이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린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이미 자산운용을 포함해 각각 127억원, 20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장기 손해율이 증가하고 운용수익률은 하락하는 추세"라면서 "7월부터는 계절적 요인과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반영되면서 관련보험 손해율 상승이 예상돼 구조조정을 포함한 내부 실적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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