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보유 주식가치가 연초 대비 2조원 정도 늘어난 반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4000억원 넘게 줄었다. 싸이 열풍에 힘입어 소속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는 주식부호 순위가 130위에서 49위로 껑충 뛴 반면 지난 6월 엔씨소프트 보유지분을 넥슨에 매각한 김택진 사장은 8위에서 31위로 떨어졌다.
2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가치를 평가한 결과 9월28일 종가 기준으로 이건희 회장이 10조855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회장의 주식가치는 지난 1월2일에 비해 1조9739억원 증가했다. 이같은 지분가치 상승은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연초 대비 24.6% 올랐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의 지분 3.38%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으로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회장(1조4578억원)과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1조1312억원)의 보유 주식 가치도 각각 1조원이 넘었다. 홍 관장은 주식부자 10위권에 진입했다.
주식 부자 2위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으로 올 초와 비교해 8401억원 증가한 7조3497억원이었고 아들인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3조4026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4위에 오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의 주식가치는 2조9462억원으로 연초 대비 1조1771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이건희 회장 다음으로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밖에 정몽준 의원(1조9487억원)이 5위에 올랐고 최태원 SK그룹 회장(1조8991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조5659억원), 이명희 신세계그룹회장(1조5312억원),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1조4953억원), 홍라희 관장이 각각 6~10위를 차지했다.
주식 감소 규모가 가장 컸던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김 사장은 지난 6월 엔씨소프트 보유 지분 14.7%(8045억원)를 넥슨에 매각하면서 올 초 8위에서 9월 말 현재 31위(5197억원)로 떨어졌다.
김 사장 다음으로 주식가치가 많이 줄어든 사람은 최태원 회장이었다. 올 초 4위였던 최 회장은 주식가치가 연초 대비 4119억원 줄어들며 4위에서 6위로 두 계단 내려앉았다. 최 회장이 계열사 자금 횡령 혐의로 기소되는 등 오너 리스크가 부각되며 주가가 하락했고 일부 지분을 매각하면서 보유주식 시가총액이 줄었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는 주식가치가 연초 대비 3722억원 줄어든 2222억원을 기록하며 79위를 차지했다. 올 초 23위였던 안 후보는 지난 2월 안철수 재단에 출연할 주식 중 일부를 매각하면서 주식가치가 크게 줄었다.
주식부호 중 가장 눈에 띈 상승을 보인 사람은 양현석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대표다. 그는 올 초 주식가치 1299억원으로 130위였으나 최근 싸이 열풍으로 주식가치가 2102억원 불어난 3402억원을 기록했다. 양 대표의 순위는 49위로 껑충 뛰면서 에스엠 최대주주 이수만 회장(64위)을 제치고 연예인 출신 중 최고 주식부자에 올랐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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