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다음달 실적 시즌을 앞두고 실적 개선주 편입 비중이 높은 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효과는 물론, 펀드 특성 상 리스크 분산 효과까지 거둘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평가다.
30일 신영증권과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3분기 이익개선이 예상되는 195개 종목 중 올해 설비투자 비중까지 늘어난 곳을 추린 결과 LG디스플레이, SK케미칼, 한국전력 등이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종목은 실적 컨센서스도 높아진 데다 설비투자도 늘어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소위 꼽히는 실적개선주 중에서도 알짜인 셈이다.
윤소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설비투자는 기업의 경쟁력 향상 및 외형성장, 실적 개선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주는 원동력"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도 향후 경기회복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투자를 늘리려는 기업들은 현재의 펀더멘털 자체가 확보된 기업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대림산업은 3분기 예상순익이 전분기 대비 16.2% 늘어나면서도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가 지난해에 비해 41.0% 증가했다. 케이피케미칼은 설비투자 증가율이 전년비 56.5%에 달했고, 한국콜마와 한국전력은 3분기 순익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각각 115.2%, 190.4%에 육박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들 실적 개선주가 1개 종목이라도 편입돼 있는 펀드는 지난 7월 초 기준 92개로 나타났다. 이 중 실적 개선주 상위 10개 종목의 편입 비중이 큰 펀드로는 '삼성기초산업강국코리아 펀드', '키움멍텅구리타겟전환 펀드', 'KB한국대표그룹주 펀드' 등이 꼽혔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기초산업강국코리아 펀드는 실적 개선주 비중이 11.47%로 가장 많았다. 그밖에 삼성인프라강국코리아 펀드(10.5%), 키움멍텅구리타겟전환 펀드(10.5%), KB한국대표그룹주 펀드(9.83%), 'KB스타적립식 펀드(9.15%) 등도 실적주 편입 비중이 컸다.
편입 비중이 큰 10개 펀드의 운용사를 살펴보니 KB자산운용이 5개로 가장 많았고, 삼성자산운용 2개, JP모건자산운용 2개, 키움자산운용 1개 순이었다.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익모멘텀은 약화되고 유동성이 시장을 이끌어가는 현재 상황에서는 하반기 이익성장과 가격메리트 사이에 밸런스를 맞춘 종목 포트폴리오 구성이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실적개선주 10개사는 대림산업, 케이피케미칼, SK케미칼, 한솔케미칼, 롯데칠성, 삼성엔지니어링, LG디스플레이, 일동제약, 한국콜마, 한국전력 등이다.
이들 종목들의 편입비중이 높은 펀드는 비중 순으로 '삼성기초산업강국코리아 자 1', '삼성인프라강국코리아 자 1', '키움멍텅구리타켓전환', 'KB한국대표그룹주 자 클래스A', 'KB스타적립식 1 C', 'KB그로스포커스자 C-R', 'KB밸류초이스 A', 'KB퇴직연금자 C',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연금자 C 1,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자 A' 등 10개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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