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당 3500원에 줄서서 먹는 과자' 슈니발렌이 뭐길래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식품관 '슈니발렌' 매장에는 평일 오후 시간에도 불구하고 십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도대체 무엇을 파는 곳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는 가운데 아예 매진돼 살 수 없는 제품도 있었다.
최근 강남 일대에서 슈니발렌 열풍이 한창이다. 슈니발렌은 독일 로텐부르크 지방의 전통과자로 동그란 공 모양처럼 생겨 기름에 튀겨낸 제품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식품관에는 지난 8월부터 슈니발렌을 독점 판매하면서 매일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27일 역시 슈니발렌을 사려고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이 10여명은 넘었다. 이 제품은 개당 3500원으로 현지 가격보다는 1000원정도 비싼 가격이지만 없어서 못 팔정도로 인기다.
매장 관계자는 "특히 주말이면 사려는 사람들로 식품관은 장사진을 이룬다"고 귀띔했다.
이날 이곳 매장을 찾은 박주미(27)씨는 "주말이면 슈니발렌을 사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 살 엄두도 나지 않다가 잠깐 회사 점심시간에 들렀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슈니발렌 한 개당 1.70~1.80유로 정도로 우리나라 돈으로 약 2400원에서 2500원이다. 영어로는 스노우 볼(Snow Ball)이라고도 부르는 슈니발렌은 과자 반죽을 길게 늘였다가 동그랗게 말아서 기름에 튀겨내 만든다. 국내에서는 제과업체 '스위트 팩토리'가 슈니발렌을 제조한다.
슈니발렌은 기름에 튀긴 맛이 옛날과자 '꽈배기' 맛과 비슷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튀긴 과자 위에 딸기, 바닐라, 초코라떼, 화이트초코, 초코크런치 등 토핑이 올라가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다. 나무망치로 깨 먹는 것이 슈니발렌의 가장 큰 특징. 고객들은 맛보다도 나무망치로 깨 먹는 색다른 재미에 호기심을 자아낸다는 의견이다. 이날 매장에 들린 한 고객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서 있는 게 궁금해서 따라 줄을 섰다"고 설명했다.
스위트 팩토리 관계자는 "독일 로텐부르크에서 슈니발렌을 만드는 제조방법을 그대로 재현했다"며 "직접 만드는 법을 배워와 똑같은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다른 곳에 입점할 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주말만 되면 슈니발렌 열풍에 주변 매장 매출까지 상승세"라고 언급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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