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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M 한숨 돌리나..시간외거래서 20% 폭등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6초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스마트폰 블랙베리 제조업체 리서치인모션(RIM)의 주가가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후 시간외 거래에서 20% 가까이 폭등했다.


장 마감후 발표된 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을 웃돌고 보유 현금 규모도 늘어나 인수합병(M&A)과 부도설에 시달리고 있는 RIM이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는 안도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나스닥 증권거래소 정규장 거래에서 2% 올라 7.14달러로 마감된 RIM의 주가는 장 마감후 시간외 거래에서 현지시간 오후 7시36분 현재 19.33% 추가 폭등해 8.52달러까지 치솟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후 RIM은 회계연도 2·4분기(6~8월)에 주당 45센트, 총 2억35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의 주당 63센트, 총 3억2900만의 이익에서 적자전환된 것이다.

구조조정 비용 등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손실 규모는 27센트를 기록했다. 이 역시 전년동기의 80센트 주당 순이익에서 적자전환된 것이다. 하지만 월가가 예상했던 주당 46센트 순손실 예상보다 양호했다.


회계연도 2·4분기 매출도 28억700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41억7000만달러에 비해 31% 줄었다. 하지만 매출 역시 월가 예상치 25억달러를 웃돌았다.


회계연도 1·4분기 기준 22억달러였던 RIM의 현금 보유량도 23억달러로 증가했다. RIM은 회계연도 2·4분기 블랙베리 출하량이 740만대, 태블릿 PC 플레이북 출하량이 13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RIM은 애플과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뺏기면서 최근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RIM이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했던 2008년 RIM의 주가는 140달러를 웃돌았다.


월가에서는 이번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적자가 뻔한 RIM의 분기 손실보다는 보유한 현금 규모가 얼마나 되느냐에 주목할 정도였다. RIM이 부도 위기를 면하고 회사의 명운을 걸고 있는 새 운영체제(OS) '블랙베리 10'을 개발할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느냐를 보겠다는 뜻이었다.


블랙베리 10은 RIM이 내년 초 새로 출시할 OS로 RIM은 블랙베리 10을 채용한 새 스마트폰으로 부활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거듭되는 실적 악화로 일각에서는 RIM이 블랙베리 10을 시장에 내놓기도 전에 도위기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 20억달러만 돼도 다행일 것이라던 현금 보유량이 23억달러로 늘어 RIM은 좀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한편으로는 블랙베리 10의 성공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동안 회사가 계속 기울면서 적지 않은 개발자들이 이탈한데다 이미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은 이미 애플과 삼성전자를 위시한 구글 OS인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넘어간 상태이기 때문이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쿨바이너 가르샤 애널리스트는 "RIM이 블랙베리 10을 내놓아도 시장점유율 하락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증권사 스턴 에이지의 셔 우 애널리스트도 RIM의 회계연도 2·4분기 실적에 대해 "예상했던 것보다는 나쁘지 않지만 기대감이 너무 낮았기 때문에 예상치를 뛰어넘을 수 있었다"며 평가절하했다. 앞서 그는 "RIM에 대규모 적자가 발생할 경우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 운영자금 조차 부족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대 이상의 실적 덕분에 RIM이 일단 한숨을 돌릴수 있게 됐지만 적지 않은 시장관계자들은 향후 RIM이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M&A나 특허권을 매각하는 방법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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