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도력 떨어져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코스피지수가 두터운 매물벽에 갇혔다. 미국 3차 양적 완화(QE3) 소식에 힘차게 오르던 증시가 1995∼2020포인트에 쌓인 매물대 돌파에 실패함으로써 당분간 횡보장을 연출할 것이란 전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지수는 1980.44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지난 7일부터 21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외국인의 시장주도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 7일부터 2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2985억원 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개인이 약 3조원 순매도하면서 두터운 매물벽이 뚫릴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한발 물러난 형국이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가 코스피지수 등락폭을 10개 구간으로 나눈 결과 올 들어 25일까지 가장 거래량이 많았던 지수대는 1995에서 2020포인트다. 이 지수대에 전체 거래량 중 20.17%가 쏠렸다. 대량 매물을 소화해야 지수가 올라갈 수 있어 2000선을 넘기는데 어려움이 컸던 것이다.
그 다음 매물대는 2020에서 2050포인트로 전체의 13.86% 거래량이 이 구간에 쏠렸고 그 다음은 1940에서 1965포인트 선으로 거래량 12.53%가 집중됐다. 전일 코스피지수 종가가 속한 매물대는 1966에서 1995포인트로 전체 거래량의 10.28%에 해당하는 거래가 이뤄졌다. 현 매물대의 상단과 하단 거래량이 훨씬 많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 수준에서 가장 큰 매물벽을 형성해 돌파하기 어렵다"며 "그러나 1940~1960선도 대기 매물이 많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향후 특별한 매도·매수주체 없이 등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는 방망이를 짧게 잡고, 즉 목표수익률을 낮게 잡고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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