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독일 제약사와의 합작관계로 탄생한 한독약품이 48년만에 홀로서기에 나선다.
한독약품은 26일부로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와의 합작지분 구조를 정리했다고 27일 밝혔다. 한독약품 측은 "양사의 미래성장전략에 따라 지분구조를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사노피의 지분 50%는 김영진 회장이 20%,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가 30% 인수했다. 이에 따라 한독약품의 최대주주는 46.83%를 확보한 김영진 회장과 특수관계인으로 변경됐다.
한독약품은 1954년 연합약품이란 이름으로 설립됐다. 1964년 독일 훽스트의 투자를 받아들여 50대 50 합작관계를 맺었다. 이후 훽스트는 롱프랑로라와 합병해(2000년) 아벤티스가 됐고, 2005년엔 프랑스 사노피가 아벤티스를 인수하며 사노피아벤티스로 변하는 등 파트너가 수시로 변했다. 현재 사노피아벤티스는 '사노피'로만 불린다.
김영진 회장은 "새로운 파트너인 사노피와 윈윈 파트너십을 위해 독립경영에 합의했다"며 "재탄생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품목도입, 유통, 제조 등 분야에선 사노피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0∼70년대 다국적제약사들은 당시 법에 따라 한국 제약사와의 합작관계를 통해 한국에 진출했다. 그러나 법이 바뀐 후 대부분 합작관계를 청산했다. 한독약품은 최근까지 이 형태를 유지해온 거의 유일한 제약사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한독약품을 국내 제약사가 아닌 다국적제약사로 분류하기도 한다. 주요 사업분야도 사노피의 제품을 국내에서 판매대행하는 '지사' 역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부터 자체 품목 개발에 나서는 등 홀로서기 준비를 했고, 기존 주력분야인 전문의약품 위주에서 벗어나 건강기능식품 등 토털헬스케어 회사로 변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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