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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건설업계 CEO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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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건설업체 수장들이 잇따라 바뀌고 있다. 법정관리 건설사 채권단들이 경영정상화의 첫 단계로 최고경영자(CEO) 교체에 나서면서다.


LIG건설은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등기이사 3명을 선임한다. 이현태 LIG건설 경영전략본부장과 윤중혁ㆍ김태호 부사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중 한 명이 새 대표로 선임된다. 주총을 통해 LIG건설 채권단은 3명의 등기이사 중 2명을 금융권 인사로 채우게 됐다. 채권단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다.

앞서 지난 21일 시공능력평가 38위 극동건설은 송인회 전 회장과 강의철 전 사장이 동시에 사임하고 새 경영진이 선임됐다. 대신 웅진홀딩스 사업부문 자리에는 웅진홀딩스 지주부문 대표를 맡던 신광수 사장이, 신임 지주부문 대표에는 우정민 전무가 선임됐다. 극동건설 대표 자리에는 극동건설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김정훈 전무가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주택업계 불황으로 웅진그룹의 부실 원인으로 꼽히던 극동건설의 해외수주 등 사업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그룹 계열 건설사들마저 경기불황 등의 여파로 수난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대한전선 계열인 시공능력평가 35위의 중견건설사 남광토건도 지난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대표가 바뀌었다. 채권단은 최장식 쌍용건설 전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며 조기 경영 정상화 달성을 염원했다.


채권단 입장에서는 법정관리까지 가게 된 부실경영의 책임을 물어 기존 CEO를 해임하고 경영정상화를 이끌 새 CEO를 선임하는 게 일반적이다. CEO등 최고경영진의 교체로 회사내 분위기를 쇄신하는 효과도 물론 있다.


하지만 극심한 글로벌 건설경기 침체란 외풍 속에서 법정관리행을 택한 것을 기존 경영진의 부실경영 탓으로만 돌릴 수 없는 상황에서 경영진 교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일각에서는 채권단이 금융권 인사를 CEO에 앉히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재무 건전성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일 지 몰라도 건설업에 문외한인 금융권 인사가 대내외적인 건설 침체의 터널을 뚫고 나갈 동력이 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CEO 교체가 채권단과 건설사의 상생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될지 주목받는 이유다.




박미주 기자 beyon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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